[내일의전략]주가희비 전자 라이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4.12.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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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으로 뜨는 삼성電 VS 실적부진 '울상' LG電

'세탁기 파손 공방'으로 시끌벅적한 가전업계 대표적인 라이벌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LG전자 (93,800원 ▲1,400 +1.52%)가 증시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주가 회복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는 LG전자 얘기다.



26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67%(9000원) 오른 135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어닝 쇼크 이후 107만8000원(10월13일)까지 빠졌던 주가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 영향으로 두 달 만에 24.5%나 상승했다.

지난 달 말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이어 지난 19일 특별배당금 형식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부문의 실적도 저점을 통과하면서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펀더멘탈의 가장 큰 변수인 IM(모바일) 사업 실적이 올 하반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8월 7만9600원의 52주 최고가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전일대비 0.50%(300원) 내린 5만9600원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 25.1% 하락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업황 부진의 영향을 맞으면서 캐시카우인 TV, 가전부문까지 경쟁심화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반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아이폰 6 출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TV, 가전 등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경쟁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달러 강세와 유로,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은 LG전자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LCD패널 및 주요 원재료를 달러로 매입해 전세계로 판매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달러 숏, 유로·신흥국 통화 롱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달러 강세 등으로 HE사업부 마진은 3분기 2.8%에서 4분기 0.8%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25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 대비 6% 하향조정됐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경우 4조7697억원으로 0.9% 하향 조정됐다. 갤럭시 노트4 출시 효과와 반도체 판가 안정,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 호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모바일 부문 실적 회복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TV 부문에서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삼성전자 등 상위권 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도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가전, TV부문 이익도 올 상반기가 고점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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