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처럼 정년없이 일하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4.12.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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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출연한 배우 이순재/사진=머니투데이DB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출연한 배우 이순재/사진=머니투데이DB


배우 이순재(79)는 여든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정년 없이 활동 중이다.

그는 70대의 나이에도 '야동 순재'란 별명이 붙게 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한정된 예산으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까지 젊은 연예인만큼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순재처럼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LG경제연구원은 21일 '정년까지 롱런하는 인재들의 특징' 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는다.
정년 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순재 역시 나이로 권위를 세우기보다 주어진 배역과 작품을 위해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꽃보다 할배'에서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고 하면 늙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한 60대 부장도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점을 롱런의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나이 들었다고 고참 대우 받으려하거나 귀찮고 힘든 일을 떠넘기기 시작하면 후배 동료들도 불편해지고 결국 본인이 적응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또 다른 특징은 경쟁력을 쌓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이다.

'중년 지도'의 저자 가와기타 요시노리는 과거에 아무리 훌륭한 성과를 냈다 하더라도 이제는 현재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머리가 굳어서'라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한 연구팀은 2006년 인간의 뇌기능은 60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초로 '프로그램 버그'란 용어를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자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Grace Murray Hopper)는 40대에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 해봐서 아는데…' 자만 버리기
마지막 특징은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자만에서 벗어나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호퍼는 "지금껏 항상 그렇게 해왔어"라고 일하는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나 아이디어에 대해 "다 해봤어", "몰라서 하는 소리야", "이렇게 해야지" 등 기존의 사고방식 틀 안에서만 일하고 행동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년 경력의 한 부장은 "회사 생활 20년이면 사실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자신이 아는 지식이 최고인 양 안주하며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세상의 변화를 살펴보고 지적 호기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달 심라학자인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중년을 '생산성 vs 침체성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성숙한 사람은 이 시기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지만 미성숙한 사람은 관심이 자신에게만 국한돼 결국 침체에 빠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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