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효과·유가 반등에 '사흘째 상승'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2014.12.20 06:30
글자크기

3대 지수, 주간기준 모두 상승..주간기준 상승률, 10월 이후 최고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 효과와 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등으로 인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6.65포인트, 0.15% 오른 1만780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9.42포인트, 0.46% 상승한 2070.6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6.98포인트, 0.36% 오른 4765.38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이번주 3% 올랐고, S&P500지수는 3.4%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주 2.4% 올랐다.

다우와 S&P500의 주간 기준 상승률은 10월 이후 최고이며, 약 2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파 성명서 효과가 이날도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그 효과는 지난 17일과 전날에 비해서는 다소 약해졌다.


국제 유가가 4.4% 급반등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4.4% 상승한 배럴당 56.52달러에 체결됐다.

록웰글로벌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모든 투자자들이 흥분된 한주를 보냈다"며 "연말 랠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크리스 카프니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네 마녀의 날' 변동성 크지 않아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 또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였다.

일반적으로 네마녀의 날에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변동폭이 크다. 하지만 이날은 예상보다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피터 카딜로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미 포지셔닝을 마쳤기 때문에 이날 변동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임 아슬람 아바 트레이드 애널리스트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 후 재투자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에너지주 강세· 카맥스 급등..나이키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유가 급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 주가는 2.72% 올랐고, 셰브론은 3.58% 상승했다.

카맥스는 예상을 상회하는 1억3000만달러의 3분기 순익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11.22% 급등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 주가도 예상을 상회한 3분기 실적으로 인해 10.63% 급등했다.

애완동물용 약 제조사인 아라타나 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진통제가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서에 힘입어 25.71% 급등했다.

반면 전날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 주가는 2.31% 하락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 효과'가 장 초반엔 효력을 발휘했지만 추가 호재가 없어 영국증시 등을 빼고는 대부분이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0.28% 상승한 340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3% 상승한 6545.27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0.25% 밀린 9786.96, 프랑스 CAC40지수는 0.18% 하락한 4241.65로 각각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에너지, 광업, 천연자원 기업들의 주식이 랠리를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 부문의 랠리 덕에 STOXX600지수까지 상승세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20달러 오른 온스당 1196.00달러에 체결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