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운 후 □□ 빼먹으면 입 냄새 더 심해진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4.12.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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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직후 입 냄새 지수 5.6배 급증, 양치 못하면 물로 자주 입안 헹궈줘야

입 냄새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습관은 바로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치아에 니코틴이 쌓이게 된다. 니코틴으로 치아 표면에 세균막인 치태가 생기면 입 냄새가 더 심해진다.

입 냄새 주범인 황 화합물 농도를 할리메터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흡연 직후 수치는 평균 895ppb(오염물질의 대기농도 표시 단위)로 높아진다. 비흡연자의 평소 구취지수는 160ppb 정도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184ppb, 사탕을 먹은 뒤에는 221ppb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담배의 폐해를 잘 알 수 있다.



입 냄새를 막기 위해 담배를 피운 후 바로 양치를 해야 한다. 매번 양치질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물로 입안을 헹궈내기만 해도 구취지수는 325ppb로 떨어진다.

담배를 피운 뒤 양치를 하면 각종 치주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담배를 피운 후 입 속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상태가 된다. 담배 연기의 뜨거운 열기로 입안 온도가 높아지고 높아진 입안 온도에 침이 말라 자정기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세균성 치태인 프라그가 생긴다.



프라그 1mm² 속에는 7억5000만 마리의 세균이 들어있다. 이를 그냥 두면 치아 사이의 세균성 치태가 석회화되기 때문에 치석이 생긴다. 치석은 치아뿌리까지 침투해 치조골과 잇몸을 파괴할 수 있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잠을 자기 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잠자는 동안 침 분비량이 줄어 세균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양치를 할 때 잇몸도 같이 닦는 습관도 좋다.

임흥빈 신촌다인치과 대표원장은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신경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막는다"며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잇몸은 산소와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가 되고 약해진 잇몸 때문에 치은염과 치주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와 함께 입 냄새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이 바로 술이다. 입 속에 남은 알코올 성분 때문에 수분이 말라 입안이 건조해지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물로 입안을 헹궈 입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 성분을 씻어내야 한다.

입 냄새와 각종 치주질환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불가능할 경우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고 치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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