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장 상사는 ‘지적질쟁이’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4.12.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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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와의 대화]②"잘했어" 말 못하는 보스에게

편집자주 11일 페이스북(facebook)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전 세계 페북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오고간 진솔한 얘기들을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


"세상엔 좋은 점을 보는 사람과 부족한 점을 보는 사람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이 둘 중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또 나의 직장 상사는 어떤 부류인지 잠시 생각해보자.

지난 11일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업체인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전 세계 페북 이용자들과 가진 질의응답(Q&A with Mark) 시간을 통해 자신은 후자에 속한다고 밝혀 청중들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그는 “(회사에서) 직원이 어떤 일을 하면 잘했다고 칭찬하기 보단 개선할 점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습관 때문에 회사의 다른 경영진들에게 (또 지적질 한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올해 초 매일 감사 노트를 쓰겠다는 새해 결심을 세우기도 했지만 매일 감사를 표현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지적질’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어려선 부모와 학교에서, 커선 직장에서 수없이 지적질을 당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잘했다"는 칭찬을 들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요즘 직장 샐러리맨의 애환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케이블채널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잘했어 김 대리” 말 안하고 ‘지적질’ 뿐인 직장 상사들을 보며 분노한다. 그런데 나 자신이 동료나 후배에게 ‘지적질’하는 모습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잘 깨닫지 못한다.

내년도 새해 결심을 세울 때 ‘지적질’ 보단 저커버그처럼 매일 감사하는 노트를 써 보는 게 어떨까. 새해엔 “잘했어, 김 대리. 잘했어, 박 과장” 이런 격려가 넘치는 직장생활을 꿈꿔 본다.


/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사진=페이스북 Q&A with Mar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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