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족대책위-반올림, 대화재개…18일 '3자대면'

뉴스1 제공 2014.12.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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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 근로자의 백혈병 발병논란과 배상에 관한 대화가 열리고 있는 모습. 2014.5.28/뉴스1 © News1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 근로자의 백혈병 발병논란과 배상에 관한 대화가 열리고 있는 모습. 2014.5.28/뉴스1 © News1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에 걸린 피해자들을 보상하기 위한 협상이 18일 재개된다. 의견이 맞지 않아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했던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김지형 전 대법관을 대표로 하는 조정위원회 앞에서 마주앉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는 18일 오후 서울 미근동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는 지난 10월 8일 만나 마지막 대화를 진행했다. 이후 72일째 되는 날 만남을 재개했다.

마지막 협상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 설립에 합의했지만 반올림은 삼성이 조정위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 조정위는 이어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위원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에 편향된 의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 백도명 교수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지만 장고 끝에 조정위를 수락했다. 삼성전자는 "백 교수는 그동안 반올림이 주관하는 시위,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등에 반복적으로 참여해 공개적으로 반올림의 입장을 지지하고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등 사실상 반올림 당사자로서 행보를 보였다"며 백 교수를 조정위로 받아들이는데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정위는 반올림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조정위를 통한 대화에 독자적 주체로 참여해 달라는 권유를 했고 반올림이 이를 수락하면서 3자가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조정위원회 위원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삼성전자와 조정위를 거부하던 반올림이 각각 입장을 선회하면서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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