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의혹 문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윤회(59)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개입과 문체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말했다"고 답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관계자들과 통화나 접촉을 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형사1부 조사실로 향했다. /사진=뉴스1정씨는 이날 오전 9시47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 불장난에 춤 춘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정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연락한 적 없다"고 했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문건 내용을 보도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부인하고 세계일보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유출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바탕으로 이른바 정씨와 '십상시'들 사이에 정기적 모임이 있었는지, 정씨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정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벌인 진실게임도 검찰의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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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이 문건을 상부에 보고했던 조 전비서관은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씨는 "박 경정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문건 조작 및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와 조 전비서관의 대질 조사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현재 관련자 통화내역 등 여러 물증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비밀회동설이 허위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대포폰, 차명폰을 사용해 만났을 가능성도 염두을 두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정씨 측 변호인은 이날 정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씨는 고소인의 입장에서 이 사건 의혹과 문건내용에 대해 자신이 아는 모든 진상을 다 얘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정을 농단했다는 취지로 정씨를 검찰에 고발했는데 보도된 내용을 보면 전부 허위"라며 "무고죄로 고발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문건의 사진과 함께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문건을 근거로 정씨와 청와대 안팎 인사 10명이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질시키려 하는 등 국정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