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시신'은 여성…경찰 "장기밀매 가능성 없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4.12.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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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경기도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지난 5일 오전 경찰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토막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경기도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지난 5일 오전 경찰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장기밀매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등산객에 의해 발견된 검은 비닐봉투 안에 든 시신 일부는 여성으로 추정되며 장기밀매를 위한 장기적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3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팔달산 등산로 진입로 인근에서 등산객 A(46)씨가 발견한 검은 비닐봉투에 든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으로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되지는 않은 상태였으며 콩팥만 남아있고 심장과 간 등 다른 장기들이 없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등산객의 이용이 잦은 진입로 초입이고 인근 거주지역과 1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범인이 일부러 시신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문의 등의 소견을 통해 시신에 심장이나 간을 적출하기 위해 해당 부위를 절단한 흔적이 없는 것 등을 미루어 장기밀매를 위해 장기를 적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경찰 특공대 200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하고 인근 도로나 건물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11개의 열흘 치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연식이 오래 돼 1일치 영상 수집에만 하루가 꼬박 걸리기도 하는 등 문제로 아직 분석을 완료하지 못했다"며 "추가적으로 영상을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은 여성 지갑 등 시신 발견 현장 인근에 있던 유류품 190여점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물건이 버려진 시간과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 크게 차이나는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해당 시신과 관련성이 보이는 유류품은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시신 유기 사건이 발생한 팔달로는 2012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직선거리가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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