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효율을 따지는 사람이라면 두루 만족하겠지만, 요즘 널리 퍼진 '독일차 같은 쫀쫀한(딱딱한) 주행감'이 중요하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차다.
항공기의 운전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푸조의 '콕-핏' 실내 디자인 역시 괜찮았다. 직관적으로 쓸 수 있는 버튼이 나란히 있고, 블루투스 연결도 쉬웠다. 보통 스티어링휠보다 작은 푸조의 스티어링휠은 손에 쉽게 잡힌다. 운전이 쉽고 편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이 차에 대단한 승차감을 기대해선 안 된다. 푸조의 1.6 e-HDi 디젤 엔진에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가 장착했는데, 최대 출력 92마력, 최대 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한다. 변속 때마다 출렁 거리고, 반동이 허리와 등으로 올라온다. 첫 번째 가속에서 멈칫했다가 1.5초쯤 지나서야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는 푸조의 주행감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핵심은 단순하다. 수동 운전의 맛을 아는 사람은 변속의 속도와 반동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의 매끈한 주행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때로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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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이 좋은 엔진의 특성일까. 고속에서 다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차의 알려진 최고속력은 시속 196km 수준이다. 하지만 시속 120km를 넘으면 차가'멈칫'한다.
2008은 세 개 트림으로 출시됐다. 기본형 모델인 악티브가 2650만원(부가가치세 보함)이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주는 개방감을 원한다면 상위트림을 선택하는 게 낫다. 푸조 측에 따르면 실제 구매 고객의 대부분은 3150만원의 최상위 트림, 펠린을 선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