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부가車 판매성공..국내 ASP 140만원 올랐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11.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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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당 평균 판매가 2500만원 '전년보다 6% 상승'…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 영향

신형 제네시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신형 제네시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국내 차량 1대당 평균 판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해외 판매가격의 경우 소폭 하락했다. 이는 예년보다 국내에서 더 고급 사양의 차를 판매했다는 의미다.

28일 현대차 (249,500원 ▼500 -0.20%)에 따르면 올 1~3분기 국내 평균판매가격(ASP)은 2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0만원 올랐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6%)이다.



국내 ASP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로 고급 차종이 지난해 보다 많이 팔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소 가격이 4660만원인 ‘제네시스’는 올 1~10월 3만1227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또 ‘아반떼’의 판매가 5.4% 감소하는 사이 최소 가격이 840만원 가량 비싼 ‘쏘나타’가 같은 기간 판매량이 16.8% 증가했다. 이외에도 저가인 ‘엑센트’(-22.8%), ‘i30’(-28.5%) 등의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급 보다 대부분 비싼 레저용 차량(RV)이 소폭(0.9%) 판매가 늘었다.



이와 함께 신차 출시 및 연식변경을 하면서 차량 가격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주력 모델인 ‘3.3 프리미엄’의 가격이 230만원 올랐고,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2.0 스마트 모델’의 가격이 75만원 상승했다.

볼륨모델인 ‘그랜저’의 경우 지난 6월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2.4 가솔린’ 모델의 가격이 48만원 올랐다. 특히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3603만원), 디젤 모델(3254만~3494만원)이 출시되며 평균가격을 높였다.

반면 올해 해외 ASP는 1만4800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달러 떨어졌다. 2012년 상반기 이후 해외 ASP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해외 ASP의 하락은 해외에서 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의 인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차는 소형차인 신형 ‘i10’, ‘i20’를 본격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갔다. ‘i10’과 ‘i20’ 두 차종만 생산하는 터키 공장의 경우 공장 판매대수가 2배 이상 늘었다.

한편 해외 ASP는 소폭 줄었으나 국내 ASP가 늘면서 현대차의 올 1~3분기 전체 ASP는 1만5900달러로 지난해보다 200달러 올랐다. 국내에서 수출되는 차량의 ASP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의 판매 믹스(MIX)의 변화로 평균 판매 가격에 변동이 생겼다"며 "해외의 경우 국내에서 ‘제네시스’의 인기가 높아 제때 수출 하지 못한 것도 ASP가 떨어지는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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