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니 1위 제작사 동우, 6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 종결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4.11.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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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기업 잠재력 높다" 회생절차 종결..재무 개선 및 적극적인 사업진행 기대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제작사 동우에이엔이(옛 동우애니메이션)의 기업회생절차가 조기 종료됐다. 지난 4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6개월만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4 파산부는 지난 24일부로 동우에이엔이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동우에이엔이는 지난 3월 회생절차를 결의하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은 4월 17일 개시 결정을 내렸다.



1991년 설립된 동우에이엔이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을 맡아오다 2001년부터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2003년에는 중국 CCTV에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유니미니펫'을 처음 수출하는 등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 물꼬를 트기도 했다.

동우에이엔이는 김대중 정부 당시 프라이머리 CBO(회사채 담보부증권)를 활용, 당시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20억원을 차입해 '포트리스', 국내 최초 3D 장편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 등을 제작 및 수출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진행하던 신사업들이 엇박자를 내고, 연간 10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 등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단독]애니 1위 제작사 동우, 6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 종결


일반적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의 평균 종결기간이 2~3년인 점을 감안하면 동우에이엔이의 조기 종결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법원은 동우에이엔이의 회생절차 조기종결 이유로 수출 기업이라는 점과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 내부의 강한 회생 의지 등을 꼽았다.



동우에이엔이는 회생절차 종결과 함께 103억원의 부채를 탕감받았고, 모두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후 약 40억원의 회생채권만 10년 동안 분할해 상환하면 된다.

동우에이엔이 관계자는 "회생 절차를 통해 그동안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 온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기에 졸업한 만큼 향후 건실한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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