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홍콩 상장…왕젠린 中 최고부호 탈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4.11.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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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부동산 12월 홍콩 상장…왕젠린, 마윈 알리바바 제치고 中 최고부호 올라설 듯

완다,홍콩 상장…왕젠린 中 최고부호 탈환?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기업 완다(萬達)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완다부동산)이 다음 달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23일 중국 관영 광명망(光明網)에 따르면 완다부동산은 12월5일부터 전 세계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장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19일에 공식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한다.

완다부동산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억 달러(11조1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청쿵(長江)그룹 자회사 홍콩일렉트릭의 31억 달러를 깨고 올해 홍콩 증시 상장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완다부동산은 중국 내 29개 성(省), 112개시(市)에서 총 178개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 자산만 5040억 위안(약 91조7300억 원)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액 1456억2000만 위안(26조5000억 원), 올 상반기 매출도 668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상승한 완다그룹의 핵심이다.

완다부동산은 당초 지난해 중국 A주(내국인 전용시장) 상장을 시도했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홍콩 증시로 눈을 돌렸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규제 정책으로 자금조달의 난이도가 높은 것도 홍콩 증시를 택한 이유다. 완다그룹은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하얼빈 등 중국 내 10여 곳의 개발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완다부동산 상장에 따라 왕젠린(王健林·61) 완다그룹 회장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게 빼앗긴 중국 최대부호의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왕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완다그룹 지분은 0.24%에 불과하다. 하지만 왕 회장과 아들 왕스총이 지분을 100% 보유한 다롄허싱투자유한공사가 완다그룹 주식 99.76%를 보유해 왕 회장 일가가 완다 지분 100%를 소유한 셈이다.

최근 후룬(胡潤) 중국 부자연구소가 발표한 '2014 중국부자 순위'에 따르면 왕 회장 일가의 재산은 242억 달러로 마윈(250억 달러)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중국 부호순위에서 4차례나 1위를 차지했던 왕젠린은 부동산 거품 해소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 영향으로 2위 자리로 밀려났다.


군인 출신의 왕젠린은 다롄시의 노후 주택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부동산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주택개발 및 임대를 통해 덩치를 키운 왕젠린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을 하나로 합친 '완다광창(萬達廣場)'이라는 복합 쇼핑몰 사업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완다그룹은 현재 85개의 완다광창과 75개의 백화점, 51개의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엔터테인먼트, 레저로 확대해 2012년 세계 최대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26억 달러에, 영국 럭셔리 요트업체 선시커인터내셔날을 16억 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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