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생' 속 신입사원 '안영이'/사진제공=CJ E&M
'안영이'의 수난은 현실에서도 계속된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 '워크넷'을 통해 여성 구직자들에게 '가벼운 성희롱은 신경 쓰지 않겠다', '(애인이 있어도) 애인은 없고 결혼계획도 없다' 등의 황당한(?) 면접 모범답변을 제시했다가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고 삭제하기도 했다.
1. 눈치가 중요하다
2. 내 편을 만들어둬라
원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남초' 조직에 들어간 '안영이'는 성희롱으로 징계 경력이 있는 부장에게 '피해자가 불쾌했다면 성희롱'이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가 '왕따'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옳은 말은 하고 실아야 하지만 옳은 말을 한다고 상사의 캐릭터가 바뀌진 않는다. 남성·여성·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혼자 감당하기엔 힘든 '가시밭길'인 셈이다. 불의에 눈감지 않되 사내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상담할 수 있는 '멘토'나 '동지'를 만들어둬라. 안영이에게도 '오과장'과 동기들이 있다.
케이블채널 tvN '미생' 현장공개 및 공동인터뷰 자료사진/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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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여초' 기업 모두 조직 문화의 특성으로 '남자가 많기 때문에', '여자가 많기 때문에' 뒷담화가 심하다는 점을 꼽았다. 성별 소수자 입장에 처할 경우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관심을 더 받는 경향이 있다. 남녀불문, 다른 사람 말에 오르내리는 대로 신경 쓰다보면 자신이 다친다. 때로 심하게 와전된 말·행동에 적극 대응하더라도 어떤 말들은 귓등으로 튕겨낼 필요가 있다.
4. 일 욕심을 버리지 마라
"이 일은 네가 하기엔 좀…." 소수자의 입장에서 배려 받는데 길들여지다 보면 중요한 일에서 항상 배제된다고 느끼는 날이 온다. '안영이'처럼 외국어를 잘하든 시키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든 업무적으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안영이'나 '선차장' 등 '미생'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가장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물로 설정된 것은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 물론 자신이 어느 프로젝트에서 빠졌는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려면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5.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남초'든 '여초'든 소수자가 된 입장에서 다른 성별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적응하기 어렵다. 흔히 '남초' 기업에서 원하는 여성상에는 '털털'·'무난'·'유들유들'·'사근사근'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단어는 뒤집어보면 '말하기 쉬운 사람', '대하기 쉬운 사람'을 원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 성별로 주목 받는 것이 바꿀 수 없는 조건이라면 업무능력이든 친화력이든 확실히 보여줘서 인정받는 계기로 만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