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은 이젠 정 소장도 구하기 힘든 제품이 됐다. 개발팀 6명을 이끌고 허니버터칩을 탄생시켰지만 동이 난 물량 탓에 편의점 등 판매처에서 보기 어려운 자식이 됐다.
"이렇게 빠른 반응을 보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출시 전이던 지난 6월에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블라인드테스트를 했을 때 90% 이상이 허니버터칩을 고르면서 성공에 대한 희망은 있었는데, 이렇게 반응이 빠르고 강할 줄은 몰랐어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태생'인 감자칩은 짠 맛이 기본 베이스입니다. 제품별로 다른 것이 나오긴 해도 '감자칩=짠 맛'은 변하지 않는 명제였습니다. 일본 가루비사에서 시즌 한정판으로 나오는 행복버터맛칩이 고소한 맛을 담고는 있지만 단 맛은 덜한 편이죠. 연구 결과 한국인은 단맛을 좋아하는데 이 같은 요소를 접목시켜 보고 싶었어요."
짠 맛 중심의 감자칩 시장에서 단 맛을 넣은 허니버터칩이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까. 정 소장은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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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은 한국적 감자칩이라고 감히 부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형 감자칩'인 셈이죠. 섣불리 용단하긴 힘들지만 허니버터칩을 필두로 한국형 감자칩 시장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 입맛에 맞는 감자칩 시장이 열리게 될 겁니다."
그는 허니버터칩 이후 '저염 과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정부는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캠페인에 걸맞는 소금이 적게 들어간 과자를 개발해 국민 건강에 일조할 방침이다.
허니버터칩에 이은 '비장의 무기'도 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맛있는 과자를 위한 도전은 중단할 수 없죠. 기업비밀이라 밝히기는 어렵지만 '비장의 무기'를 위한 도전은 멈출 수 없어요. 허니버터칩은 당초 '롱런'을 겨냥해 만든 제품입니다. 자식과 다름없는 과자를 계속 만들어 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