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첫 상장...유럽 고배당 '인기'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4.11.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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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상장지수증권)이 국내 증시에 첫 상장됐다. ETN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ETF(상장지수펀드)와 비슷하다. 발행사가 증권사이고, ETF보다 유연하게 지수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17일 한국거래소에는 6개 증권사의 10개 ETN 종목이 동시 상장된 가운에 유럽 고배당 상품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의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은 이날 거래량이 2894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전체 176개의 ETF·ETN 중 58위였다. 이 상품은 유럽 고배당 주식 25~100개 종목을 추종한다. ETN은 배당주펀드와 달리 장내 매매로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사고 팔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octo WISE 배당 ETN',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octo Big Vol ETN', 옵션 거래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대부분의 ETN이 생소한 투자전략 탓에 개장 열기를 적극적으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상장된 ETN은 변동성을 이용한 빅볼, 로우볼 이외에도 환율, 옵션, 회사채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비했다. 투자자들은 ETN을 활용해 박스권 장세에서 이익을 내거나 시장 방향에 반대로 투자할 수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ETN 상장 기념식사에서 "ETN을 통해 해외자산이나 복잡한 투자전략상품에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ETN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장관리를 충실히 수행하고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증권사들은 ETN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ETN 전종목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 등 온라인 매체로 거래할 경우 각각 내년 1월30일, 3월31일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은 또 ETN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커피 기프티콘, 아이폰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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