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한 이후 손가락 4개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OSEN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삼성은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팀 타율 0.30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87년 만에 다시 한 번 밟은 팀타율 3할 고지였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4.52로 2위에 올랐다. 공수에서 좋은 밸런스를 선보인 셈이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도 쉽지 않았다. LG 트윈스를 꺾고 올라온 넥센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1차전에서 삼성은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2-4로 패하고 말았다. 차우찬이 강정호에게 맞은 투런포가 아쉬웠다. 2차전은 삼성이 7-1로 승리했고, 3차전 역시 박한이의 극적인 투런포로 3-1로 역전승하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삼성은 3-9로 크게 패하고 말았다. 넥센의 활화산 방망이가 터졌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되면서 흐름이 넥센에게 넘어가는 듯 했다. 실제로 5차전에서 넥센은 9회말 2사까지 1-0으로 앞서며 리드를 잡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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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부터 삼성의 저력이 발휘됐다. 삼성은 9회말 최형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1로 끝내기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6차전에서 무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11-1로 대승을 거뒀다. 매 경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면서도 끝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넥센은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괴롭혔다.
힘든 시즌이었고, 쉽지 않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삼성이었다.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흔히 한국시리즈를 연속으로 제패한 팀에 '왕조'라는 호칭을 붙인다. 하지만 삼성은 4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독식했다. 이쯤되면 '왕조'를 넘어 '제국'이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