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배당 투자 핵심은 금융·유틸리티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4.11.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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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통신 등 전통적 배당주는 옥석 골라 투자해야

올 연말 배당주 투자의 핵심은 금융과 유틸리티 업종이 될 전망이다. 매년 높은 배당을 해온 정유, 통신업종은 실적 부진에 종목별로 배당수익률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내려온 저금리 시대에, 배당수익률이 2~3%인 기업만 잘 골라도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정부 지분 높은 금융·유틸리티株 '매수'=7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3월 결산법인인 일양약품 제외)의 시가배당률(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1.2%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0.97% 대비 0.23%포인트가 증가하는 수준이다. 단 연말까지 코스피지수의 상승, 하락에 따라 시가배당률은 조정될 수 있다.



시가배당률이 전년 대비 상향되는 데는 지난해 증권사와 보험사 대부분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한 영향이 크다. 증권사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보유 평가이익이 커져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금융업종 가운데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정부 지분이 높은 기업은행 (13,840원 ▼110 -0.79%)우리금융 (11,900원 0.0%)이다. 기업은행의 3분기 실적은 모뉴엘 관련 충당금 영향에 부진했지만 이익의 핵심 요인인 순이자마진(NIM)은 1.97%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해 기초체력이 강화되고 있다. 정부 지분도 54.96%에 달해 배당을 늘릴 경우 세수 부족분을 일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배당을 매각 유인책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마치고 오는 28일까지 경영권 지분 및 소수 지분 입찰을 받는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낙찰자는 올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배당이 없었지만 올해는 2~3%대의 배당이 기대된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주들의 배당성향이 전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사회적 분위기나 실적 등에서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배당률을 상승할만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우리금융의 경우 현재 주가(1만1900원) 기준 배당수익률 3.4%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도 고배당이 예상되는 곳이다.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 가동률 정상화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올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으로 내년 특별 배당도 기대된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190억원에서 올해 5조8189억원, 내년 7조3431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배당수익률은 2.8%"라고 내다봤다.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2%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통신株는 옥석 골라야=전통적 배당주로 사랑 받아왔던 정유업종, 통신업종의 경우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S-Oil (70,300원 ▼100 -0.14%)은 실적 악화로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2011년 4.8%, 2012년 2.6%, 2013년 1.8%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영난에 올해 대규모 인원감축을 단행한 KT (35,650원 ▲250 +0.71%) 역시 내년 이후에나 배당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 발생으로 재무상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GS (44,150원 ▲100 +0.23%)SK이노베이션 (111,400원 ▼1,600 -1.42%)은 정유 부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대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GS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하겠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단기 배당 투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51,800원 ▲500 +0.97%)도 3.04%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배당 확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13~2015년 3년 간 평균 배당을 기준으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며 "기업입장에서는 당장 올해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추세를 지켜본 뒤 내년에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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