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김재진 쌍용건설 '세인트레지스호텔' 공사 현장소장의 설명이다. 명실상부한 자카르타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플라자 인도네시아 컴플렉스'는 쌍용건설 손으로 지어졌다.
최고급 그랜드하얏트호텔과 백화점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최초 복합건물이다. 쌍용건설은 20층 호텔과 48층 오피스건물을 건설하는 세인트레지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카르타에서 또다시 고층건축 '명가'로서 명성을 떨칠 준비 중이다.
쌍용건설이 자카르타에서 시공 중인 세인트레지스 공사 현장/사진=김지산 기자
지난해 고도제한이 10m 풀려 290m 높이까지 짓는 최초 건물이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회사인 구오코랜드가 발주한 64층 규모의 오피스·주거빌딩과 20층 높이의 호텔건물을 건설하는 복합개발사업을 5억4200만달러(약 6100억원)에 수주했다.
현대건설 (35,450원 ▲50 +0.14%)의 질주도 만만치 않다. 최고급 콘도미니엄 원센튼웨이를 50층 2개 동 341실 규모로 2010년 완공한 데 이어 중심업무지구에서 43층 오피스건물'아시아스퀘어타워Ⅰ'을 2011년 준공했다.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바로 옆에 위치한 '타워Ⅱ'까지 수주해 건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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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시공 중인 IB타워 야간 공사 장면/사진=송학주 기자
말레이시아 스카이라인을 바꿀 'IB타워'도 대우건설 손으로 짓는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빈자이 지구에 위치한다. 지상 58층(274m)으로 말레이시아에서 3번째 높은 빌딩 지위를 예약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높이 기준 말레이시아 4대 건물 중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제외한 나머지 빌딩이 모두 대우건설 작품으로 기록된다.
세계 마천루 역사에 깊이 새겨진 한국건설신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과감한 도전과 책임의식의 산물이다.
쌍용건설이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싱가포르의 래플스시티를 시공할 때 일화. 건설업체들은 열대성 스콜이 잦아 콘크리트 타설에 골머리를 앓았다. 쌍용건설은 5년간 기상자료를 샅샅이 뒤져 비가 오지 않았던 날을 찾아 그날을 기점으로 48시간 동안 연속해서 기초 콘크리트를 붓고 다졌다.
싱가포르에서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시아스퀘어타워. 오른쪽이 타워1, 왼쪽이 타워2./사진=지영호 기자
초고층빌딩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기업수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정부는 2015년 R&D(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2.3% 증액한 12조3902억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초고층빌딩 건축 분야를 포함시켰다. 이 분야에서 1등 국가로서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순히 높이에 자부심을 갖고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에 집착해선 안된다"며 "이제는 마천루 난개발을 지양하고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나 건물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모두 행복한 건설정책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