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주민들, '대북전단 살포' 불안감 "이렇게 해야 통일 되나"

머니투데이 파주(경기)=이원광 기자 2014.10.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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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25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 제지당했다. / 사진=이원광 기자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25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 제지당했다. / 사진=이원광 기자


보수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하면서 파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다.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25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 제지당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 총 5만여 장의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알린 바 있다.

통일천, 문산 등 인근 주민 100여명은 트랙터 40여대를 이끌고 전단 살포 제지에 나섰다. 트랙터 등에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죄없는 우리의 행복을 왜 방해하나', '삐라 날리면 우린 폭탄 맞는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들은 보수단체가 타고 온 전세버스가 임진각 주차장에 도착하자, 차량 진입을 막아섰다. 일부 주민들은 보수단체 회원에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통일천 인근 주민 김봉남씨(58)는 이번 갈등으로 인한 생계 문제를 걱정했다. 김씨는 "주민들 벼 수확기로 한창 바쁜 시기인데 일도 못하고 이곳에 왔다"며 "관광객들도 뉴스를 보고 이곳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모씨(55)는 "천암함, 연평도, 연천에 이어 여기가 이제 마지막"이라고 북한의 포격을 우려했다. 원씨는 "이 사람들이야 삐라 뿌리고 가면 그만이지만 그 피해는 누구 입나"라며 "그 동안 주기적으로 삐라 뿌릴 때 정부나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산에 거주하는 김만형씨(58)는 "통일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면서 이뤄야 한다"며 "꼭 이렇게 해야만 통일이 되나"고 강조했다. 이어 "삐라 뿌린다고 예고를 했고 우린 반대 의사를 표했다"며 "주민들이 싫어해도 자기 주장대로 하는 게 민주주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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