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이호준 "홈런 치고 햄스트링 올라올 뻔"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2014.10.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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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주장 이호준. /사진=OSE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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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주장 이호준. /사진=OSEN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잡고 2패 뒤 1승을 따냈다. 이제 NC는 시리즈 역전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경기 후 주장 이호준이 "이겨야 재미있는 것"이라며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LG와의 3차전에서 선발 찰리의 역투와 주장 이호준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호준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호준은 이날 타석에 대해 "1차전부터 최경철의 볼배합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잡히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쳤던 공이 다 노렸던 공이었던 것 같다. 최경철의 수싸움을 파악해서 노렸는데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세리모니도 좀 생각했는데, 정신없더라. 홈런 치고 햄스트링 올라 온 것은 처음이다. 안 넘어갈 것 같아서 1루까지 전력으로 뛰었다. 넘어가는 거 보고 멈췄는데, 허벅지가 찌릿하더라. 손맛은 왔는데, 안 넘어갈 줄 알았다. 펜스 정도 생각하고 뛰었다. 특별한 세리모니는 아니고 두 팔 번쩍 들려고 했는데, 정신없이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4차전 선발 류제국에 대해서는 "1차전에서 점수차가 커서 편하게 던진 건지 몰라도, 위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시 나오면 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낮경기에는 원정팀이 좀 더 났다. 잠도 한 시간 더 자고.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늘 승리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시리즈 하면서 울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기분만 좋았다. 근데 오늘은 마지막 삼진 잡는 순간 울컥했다. 벤치 안에서부터 1승 한 번 해보겠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삼진 잡으니까 진짜 뭔가 결정지은 기분이었다. 대단한 뭔가를 한 기분. 연패 빠졌다가 첫 승 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 계속 서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21년 하면서도 똑같다. 불안했다. 앉아 있으려니 죽겠더라. 서서 움직여야지 안 그러면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LG의 압도적인 응원에 대해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소리 진짜 크더라. 나가서 뒤를 한 번 봤다. 우리 (응원단) 블럭 색깔이 안 보이더라.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방적인 응원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냥 우리팬이라 생각하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경철 나올 때 환호가 장난이 아니었다. 최경철이 이렇게 큰 환호와 응원을 받고 야구하는 거 진짜 대단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최경철 시리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산 2차전에서 관중이 적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7시쯤 되면 많이들 들어오실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안 오셨더라. 그렇게 관중이 적은 포스트시즌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비로 이틀 취소되고, 우리도 지고 하나보니 그랬던 것 같다. 많이 좀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차전 각오에 대해서는 "그냥 오늘 같은 기분으로 했으면 한다. 오늘 진지하게 하자고 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억지로 웃고 그랬지만, 오늘은 웃음 자제하고 진지하게 하자고 했다. 내일도 그러고 싶다. 야구하면서 이겨야 즐거운 것이다. 지면 즐겁지 않다. 이기면 즐거움이 따라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끝나면 결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선수단에 대해 "오늘 덕아웃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선수들이 힘을 냈다. 원종현도 155km를 던지지 않았나. 자기도 모르는 힘이 나온다. 오늘 2~3명 정도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일은 더 많은 선수들이 힘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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