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물론 환자 곁에서 24시간 돌보는 간호사들의 감염 우려도 큰 만큼 이들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의료진 파견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시에라이온에서 입국한 17개월 남자아이가 고열 증상을 보여 격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일 복지부는 이 아이에게서 에볼라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심환자로 분류된 기간 이 아이를 치료한 간호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호사들은 환자를 진료한 후 에볼라에 감염되면 자신들의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당기간 집에 가지 않고 병원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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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원장은 "TF팀에서 처음 에볼라 의심 환자를 치료했기 때문에 이 팀 간호사들이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간호사들의 공포감이 극심해 정신과 의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신과 의사를 배치하기도 했다"고 했다.
사태가 있은 후 TF팀에 있던 9명의 간호사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대~30대 초반의 젊은 간호사들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간호사 자리에는 경력 간호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부원장은 "마침 그 시기 미국에서 간호사들이 에볼라에 걸린 시점이어서 공포가 더 컸다"며 "간호사들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에볼라와 같은 감염병 위기에 대응할 때는 과잉대응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격리병동이 아닌 음압병동(공기 순환이 차단되는 병실)에서 환자를 돌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환자 폐기물 처리, 식사 문제, 의료진 샤워시설 등 환자가 실제 올 경우 대응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에볼라 질환에 대한 교육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