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처음부터 침몰 예상했다"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2014.10.21 11:42
글자크기

조타수 오모씨 "배가 너무 기울어 복원력 상실, 침수피해로 침몰 생각했다"

세월호 사고 초기 침몰을 예상했다는 조타수의 진술이 나왔다. 사고의 위험성을 알고도 승객 대피 등 적절한 퇴선 조치를 하지 않아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1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69) 등 선원 15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신문에 나선 조타수 오모씨(57)는 검찰 조사 당시 '처음부터 배가 너무 기운 상태라 복원력을 상실하고 침수피해를 입어 침몰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처음부터 사고의 심각성을 충분히 예견했다는 설명이다.



오씨는 "당시 배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도 충분히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퇴선하면서 윙브릿지에 올라탔을 때 나올 사람이 거의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내 대기 방송에 대해서는 "선장님이 한 것이라 적절했다고 본다"면서도 "2차 조치가 없었다는 게 상당히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할 상황이라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기방송 외에 적절한 후속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