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는 1919년 설립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협의체로 전 세계 38개 자동차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자동차 강국 8개국이 상임이사국이며 한국인이 회장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환경 규제'와 관련해 "나라별로 기준이 다 다르면 차를 만드는 생산자 입장에선 대응이 어렵다"며 "세계적인 차원에서 (규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각 나라의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비교해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려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기술)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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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특히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시장성과 인프라, 미래 비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도 따라준다면 업계도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데 대해 "소득 증가와 수요 다양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프랑스만 해도 국산차 비중이 50~60% 수준인데 국내 업계도 이런 추세를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영 환경과 관련해 "원화강세, 엔화약세로 일본차와 가격경쟁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 강국들은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합리적 관계로 변했는데 한국이 가장 대립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며 "노사관계가 변하지 않으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08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과 2009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거쳐 지난 해 10월부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