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계('인문계'를 뜻함)로 갈까요? 시럽계(실업계)로 갈까요?"
'에이 설마 저런 걸…'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글은 어떤가요.
"전 컴퓨터 쪽에 무뇌한이니, 인터넷 관련해선 묻지 마세요."
애인과 헤어졌을 때엔 뭐라고 하시나요. 시련 당했다? '연'애에 '실'패했다면 '실연'이 맞는 말입니다. 물론 실연을 당하면 시련의 시기를 지나겠지요.
이 밖에 인터넷에 도는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서도 눈길가는 사례들이 있는데요. 1위에 오른 '어의(임금의 의사, 또는 임금의 의복)없다'는 '어이없다'를 잘못 쓴 말이고, '문안하다('안'부에 대해 질'문'하다)'는 '무난하다(난해함이 없다)'를 잘못 쓴 겁니다.
한글날의 한 설문조사에선 에어컨의 실외에 두는 기계인 '실외기'를 '시래기(무청이나 배추 잎을 말린 것)'로 쓰는 경우가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상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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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저의 어린시절 영어 실수담을 꺼내보겠는데요. TV에서 외국인이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한국(Korea)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궁금해서 화면 자막을 봤는데 전혀 상관없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들은 건 '코리아(Korea)'가 아니라 '커리어(career, 직업경력 또는 직장생활)'였는데요. 영어에 '문외한'이라 발음 비슷한 두 단어를 구분할 능력이 없었던 겁니다.
앞의 여러 사례와 같은 상황을 피하려면 우선 헷갈리는 두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뜻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러려면, 잘 걸러진 글을 많이 접하는 게 필요할 텐데요.
영국에선 나이를 먹을 수록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휴가기간에 TV·인터넷 시간을 줄이고 그 기간에 책을 3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나이가 들수록 책에서 멀어지는데요.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는 책의 권수가 줄고, 그나마 읽는 책도 입시와 관련된 것, 대학에선 취업과 관련된 것 위주라고 합니다.
이번주 문제입니다. 다음 ' ' 표시된 단어 중 맞는 표현은 어떤 것일까요?
1. 석면은 '바람물질'이라 건강에 해롭습니다.
2. 선생님, '오회말카드'에 이름을 잘못 썼는데 바꿔주세요.
3. 휴식시간에 게임하는 걸 왜 뭐라고 하나요? '사생활침해' 아닌가요?
4. 한 경기 5홈런? 그건 '유래없는' 일입니다.
1. '발암물질(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맞습니다.
2. 'OMR카드'입니다. 시험 답안을 적는 카드로 컴퓨터가 맞고틀림을 분석합니다.
4. '유례없는(유사한, 같은 사례가 없는)'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