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문체부의 대규모 예산이 지원되는 R&D 사업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최하위권 성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과제기간 5년, 총 사업비 200억원(지원금 150억원, 자체 부담금 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사업에 삼성전자는 완성 1년을 남기고 최하위등급 평가를 받아 탈락했고 사업은 중단됐다.
탈락 전까지 주관사인 삼성전자와 프리진 등 6개 참여기관에 투입된 예산은 총 115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직접 지원받은 금액은 49억원으로 확인됐다.
삼선전자의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및 진화형 현실모사 가상세계 프레임워크 기술개발' 한국콘텐츠진흥원 연도별 평가./자료제공=신성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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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년도 단계평가에는 이례적으로 최하 점수를 받은 사업자들을 모아 재평가하는 일종의 '패자부활전'이 도입됐다. 당시 삼성은 최하위권 사업 가운데 1위를 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해당 과제 뿐 아니라 여러 개 과제 점수를 합쳐서 하위권을 떨어뜨리는 방식이었다"며 "삼성전자가 그 종목은 꼴찌를 했지만 다른 점수와 합산돼 살아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삼성이 과제에서 최종 탈락해 사업이 폐기되면서 예산이 낭비됐다고 비판했다.
홍 원장은 "4차까지 진행을 하면서 몇가지 특허를 따고 기술적 개발을 해 삼성전자에서도 활용을 하고 있다"며 "초일류 기업이 국고 115억원이 들어간 컨소시엄 사업을 중단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이 매달려도 안됐다는 건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든지 과정 관리가 안된 것 아니냐"고 질문에는 "기술 트렌드가 가변적이라 적응을 못한 것"이라고 홍 원장은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은 "평가를 요약하면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에 뒤처지고 목표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무리한 과제 선정과 잘못된 수요예측, 수행기관의 총체적 부실 모두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