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유니온스틸 합병, 자산 9조2500억원 회사로 재탄생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4.10.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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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무구조 안정화가 주목적…"합병법인 연산 1010만톤 규모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 생산"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새해 첫 전국경제인연합회회의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새해 첫 전국경제인연합회회의


동국제강 (8,530원 ▼30 -0.35%)이 1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유니온스틸 (10,500원 ▲200 +1.9%)을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이 지분 64.5%를 보유한 자회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통합해 합병하는 방식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1.78로 유니온스틸 1주당 동국제강 주식 1.78주를 배정하게 된다.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소규모 합병이라 주주총회를 통한 최종승인은 필요치 않으며, 유니온스틸은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최종승인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인 동국제강(가칭)의 정식 출범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존 후판, 철근, 형강 등 동국제강의 열연 사업부문과 유니온스틸의 냉연 사업부문을 통합함으로써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며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과 전략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합병 배경을 밝혔다.



합병법인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5조7000억원 규모의 철강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연간 매출은 4조원, 유니온스틸의 연간 매출은 1조 7000억원이었다.

합병법인의 자산총액은 올해 상반기 별도대차대조표 기준 7조 4760억원에서 9조 2528억원으로 23.7%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동국제강의 자산총액은 약 7조4000억원, 유니온스틸의 자산총액은 약 1조8000억원이다.

합병으로 인한 재무효과는 올해 상반기 별도손익계산서 기준으로 동국제강 매출액이 1조 8365억원에서 2조 6664억원으로 4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73억원에서 161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건축용·구조용·조선용 봉형강과 후판 사업을, 유니온스틸은 가전·자동차 등에 쓰이는 아연도금강판과 칼라강판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 겹치는 사업은 없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동국제강은 연산 1010만톤(t) 규모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연산 725만t 열연 사업에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칼라강판 등 연산 285만t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고객사 범위도 넓어진다. 제조업 분야는 기존 조선, 중공업업체, 가전업체까지 확장되며, 건설 부문 철강 수요는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글로벌 구매 및 영업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태국, 인도, 멕시코 등 스틸서비스센터(유통·가공 기지) 망에 대한 활용을 모색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말 기준 매출 4조11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포항, 인천, 당진, 부산에 연산 총 725만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며 해외에서는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 거점을 운영한다.

유니온스틸은 지난해말 기준 매출 1조6933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에 연산 235만t의 표면처리강판 제품 주력 공장이 있으며 중국강음과 무석 지방 2곳에서 총연산 50만t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유니온스틸은 인도, 태국, 멕시코에 독자적인 유통·가공 기지를 갖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 본사 건물에서 열렸다. 이사회 참석자는 등기이사 12명 중 9명으로 남윤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등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오오키 테츠오 사외이사 등 3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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