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대형주형 기준)는 1차 서류평가와 2차 면접평가가 각각 50점씩 같은 비중으로 이뤄진다. 운용성과에 대한 배점은 최종 선정 운용사의 2배수를 걸러내는 1차 심사에서 전체 50점 중 18점에 그친다. 운용성과는 기준수익률(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과 위험조정수익률이 각각 11점, 7점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은 2011년 감사원 감사에서 주관적인 기준이 개입될 수 있는 면접심사 배점을 낮추라는 지적을 받은 뒤부터 평가 항목을 정량화하는데 치중했지만 정작 중요한 운용수익률 비중은 다른 연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이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금 중 가장 뒤처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4.2%로 사학연금(4.68%), 공무원연금(4.5%) 등 3대 연금 가운데 꼴찌다. 특히 국내주식 운용수익률이 3.7%로 공무원연금(4.3%)에 크게 못 미친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위탁기금을 따내려는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연금이 외부에 위탁하는 자산은 국내 투자자산만 올 6월말 기준으로 주식 운용자금 86조9000억원 가운데 43조3000억원(49.8%), 채권 운용자금 245조6000억원 가운데 26조5000억원(10.8%), 대체투자자금 20조8000억원 가운데 15조1000억원(72.6%)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나눠주기식 운용사 선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탁운용의 취지를 살리려면 운용성과와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