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는 사람들=발품 팔아 스마트폰을 싸게 구입한 사람들. 단통법 등 정부 규제 강화로 단말기 보조금이 확 줄자 `정부가 단말기 가격을 올렸다"며 아우성이다.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공시를 넘어서는 보조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지금 당장 신형폰 교체를 준비한 이들은 반발이 크다.
`분리공시'를 피해 혜택을 입었다고 비난을 받는 제조사도 실은 울상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제품을 내놓고 특수를 기대했던 제조사들은 단통법으로 판매량이 이전보다 반토막 나자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 웃는 사람들= `호갱님' 취급받던 중장년층이나 주부 등이다. 예컨대 과거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도시에 사는 자식을 불렀던 농어촌 어르신들도 마음 놓고 대리점과 판매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득이다. 2년 약정을 끝나 현재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재약정을 맺으면 지금까지 받았던 약정할인은 물론 보조금에 상응하는 12%의 요금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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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다시 사지 않아 돈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 예컨대 월 5만5000원짜리 SK텔레콤 요금제 가입자는 지금까지는 약정할인으로 월 4만750원을 냈지만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까지 받으면 월 3만5850원(부가가치세 제외)만 내면 된다.
실제로 미래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폰 일일 평균 가입자는 4800건으로 9월 평균 2900건보다 63.4% 증가했다. 미래부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외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 아무리 낮은 출고가에 스마트폰을 출시해도 가격경쟁력에서 뒤졌다.
하지만 단통법으로 외산폰을 갖고 가 통신서비스에 가입할 때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출고가를 낮추면 가격경쟁력은 두배로 올라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