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는 29일 '북한 쿠데타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는 것이 재밌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뉴스를 주로 다루는 관영매체다.
지난 주말부터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 쿠데타설이 돌았다. 내용은 "북한 수도 평양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김정은의 친위부대가 관저를 습격했고 체포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쿠데타 주인공이라고 지목된 조명록은 이미 몇 년 전에 사망한 인물"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 혁명1세대 출신인 조명록은 지난 2010년 82세 나이로 숨졌다. 그는 2000년에 김정일 전 국방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군복 차림으로 회담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환구시보는 "이처럼 터무니없는 루머를 중국 사람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외국의 소문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는지 모르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서방의 가치 선택 방향과 일치하는 행동이자 중국과 북한 관계를 악화시켜 중국의 국익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환구시보는 "북한의 핵개발로 양국관계가 다소 냉담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중국 내부에서 북한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 대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 유포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을 향해서도 "각종 추측과 소문을 방치하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태도로 침묵을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