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40대 공무원, 중고생 자녀 2명인데 월급은…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4.09.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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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위기'의 대한민국 공무원 ②] 대한민국 공무원의 평균 모습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일(4월 19일)을 맞아 4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공직의 길, 좁은 문을 뚫어라!'로 정하고 공무원 시험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1990년 신규공무원 면접시험 현장. /사진=뉴스1(국가기록원 제공)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일(4월 19일)을 맞아 4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공직의 길, 좁은 문을 뚫어라!'로 정하고 공무원 시험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1990년 신규공무원 면접시험 현장. /사진=뉴스1(국가기록원 제공)


# 경기도 한 지역 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A씨(46살)는 1994년 9급으로 입직해 지난해 20년차를 맞았다. 10년 전에 7급으로 승진한 뒤로는 더이상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함께 들어온 동기 중에는 6급 승진에 성공한 이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A씨와 처지가 같다.

호봉은 차곡차곡 쌓여 18호봉이 됐고 월 360만원 가량(세전)을 받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인 두 자녀의 교육비를 대려니 허리가 휘청한다. 아내가 고생하겠지만 맞벌이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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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커감에 따라 집 평수도 늘려야 한다. 몇 년 전에 살던 85㎥(구 25평) 아파트보다 넓은 102.1㎥(구 30평)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A씨는 요즘 정년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은 옆자리 같은 팀 선배 B씨(54살)가 부럽다. 재직 30년만에 6급으로 승진도 했고, 자녀도 벌써 다 장성해 독립을 했다. A씨보다 월급은 많은데 쓸 곳이 크게 없다. 퇴직 후에는 넉넉한 연금도 나올 터다.



최근 등산을 즐기며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는 B씨는 큰 집도 필요없다며 한적한 동네에 다시 작은 평수의 집을 알아보고 있다.

20년차 40대 공무원, 중고생 자녀 2명인데 월급은…
안전행정부가 2013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대한민국 공무원의 평균적인 삶'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를 제외한 전체 공무원 정원은 99만1476명이다.

휴직이나 해외파견 등을 제외하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 95만8487명 가운데 응답자 88만7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반직 공무원(33만3998명)중 가장 비율이 높은 9급 공채 출신 21만9280명(65.7%)을 '평균 공무원'으로 규정했다.


남자 30살, 여자 28살 평균 29살에 9급으로 신규임용된 공무원들이 승진에 벽을 느끼는 건 7급부터다. 재직 10년차에 이들 중 74.9%가 7급으로 승진하지만, 이후 6급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뚝 떨어져 42.0%밖에 되지 않는다. 재직 20년차에 7급으로 남아있는 비율은 56.3%에 달한다.

월평균 보수는 호봉에 따라 오른다. 9급으로 입사할 경우 10년차가 돼야 우리나라 대졸(4년제) 신입사원 초임 평균(세전 265만9000원, 2013년 기준)을 따라잡는다. 20년 뒤 7급에서 그대로 승진을 못한다 해도 호봉이 쌓여 월급은 356만원(세전)으로 상승하게 된다.

평균 재직연수는 16.1년이다. 여성의 경우엔 이보다 짧아서 12.2년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연금이 있어도 퇴직에 대비해 따로 노후 대비를 하는 비율은 35.5%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여성 공무원들이 보험, 적금 등에 더 적극적이다.

한편 전체 공무원의 평균연령은 43.2세로, 2008년 조사(41.1세)보다 2.1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7.1%, 30대가 28.8%, 40대 이상이 64.1%다. 특히 40대 이상은 2008년(55.3%)보다 8.8% 포인트나 증가해 인력 구성의 장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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