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vs 공무원?" 그래도 '사무관느님'이 최고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4.09.25 05:26
글자크기

[the300]['위기'의 대한민국 공무원 ④]"공무원, 박봉에 결혼걱정" 소수의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스1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한때 '대기업 신입사원'과 '5급 공무원'(사무관) 가운데 어느 쪽 직업을 택할지를 놓고 논란이 인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이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미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이미 '5급 공무원'이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온라인에서는 5급 공무원을 '사무관느님(사무관+하느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오라고 해도 사무관을 택하겠다는 누리꾼이 태반이다.
대기업 회사원보다 공무원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정년 보장'과 '삶의 여유'를 내세운다. 민간기업보다 경쟁도 덜 치열하고, 해고나 실직의 걱정도 없다는 것. 은퇴 후 보장되는 '공무원연금'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누리꾼은 "중앙부처 서기관이 (회사에) 뜨면 상무가 나가서 마중해야 한다"며 "5급 사무관이 예산이나 정책 등으로 관련 업계나 기업을 휘청하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반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회사일에 '올인'해야 한다"며 "받는 월급은 대기업이 사무관보다 높을 수 있지만 삶의 질을 따지면 비교도 안 된다"고 했다.

이제는 대기업 사원이 '5급 공무원'이 아니라 '7급 공무원', 그것도 모자라 '9급 공무원'과도 심심찮게 비교된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대기업보다 7급 공무원을 왜 더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대기업 근속년수가 20년 정도 된다면야 모르지만 현실은 아니지 않느냐", "대기업에 가도 자식들 대학갈 나이에 명예퇴직한다", "내 주변에는 대기업에 합격한 지 1년만에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 물정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특히 공무원이 선호대상이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이 3년까지 보장되는데다 '칼퇴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서울시 공무원 2014년도 7,9급 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뉴스1서울시 공무원 2014년도 7,9급 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뉴스1
여전히 대기업이 더 낫다는 소수의견도 있다. '공무원 박봉'으론 사회 초년병 시절 결혼과 주택마련 등을 감당하기 쉽기 않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집에 돈이 좀 있으면 7급 공무원도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취업해 대기업에 가는 게 낫다"며 "직장생활이야 어디든 쉬운 곳이 없으니 연봉 3000만원 이상 받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런 말은 주로 공무원들이 한다. "중앙부처 공무원이 되고보니 대기업 못지 않게 일이 많더라" "매일 아침 7시에 출근에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는데 무슨 소리냐" "주변 친구들과 연봉 비교를 하면 절반 밖에 안돼 자괴감을 느낄 때도 많다" 등의 글도 올라온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무원 준비가 어려워서 대기업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대기업 취업에 실패해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며 "대부분 대기업에 입사하면 차장까지는 안정적으로 진급하고, 받는 연봉도 공무원과 비교가 불가"라고 했다.

최근에는 공무원의 정년보장이 깨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최근에는 승진적체가 심해서 경쟁이 장난 아니다"라며 "사무관도 과거에나 실국장을 기본으로 달았지 요새는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비켜줘야 하는 분위기다. 퇴임 후 '낙하산'도 불가능해지고 이제 연금까지 손 본다고 하면 좋은 건 하나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