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FOMC회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2014.09.24 10:09
글자크기

[머니디렉터]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美 9월 FOMC회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0.25% 범위로 동결하는 한편 올해 1월부터 진행해온 정속(월간 10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로써 10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기존 250억 달러(장기국채 150억 달러 및 모기지담보증권(MBS)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감소하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성명서의 문구 변화는 없었다. 즉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다만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는 향후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에 좌우되는 매우 조건부적인(conditional) 표현임을 언급했다.

다시 말해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도 이른 시점에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美 9월 FOMC회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미 연준의 경제전망에도 잘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미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향후 경기 전망의 톤은 이전 6월 FOMC 회의 때와 비교하여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2.1~2.3%)보다 낮은 2.0~2.2%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2015년 경제성장률 역시 6월(3.0~3.2)보다 낮은 2.6~3.0%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금리 인상과 관련한 점도표를 살펴보면 (지난 6월대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하는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속도가 다소 가팔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성명서의 내용과는 달리 점도표는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금번 FOMC회의는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 성향 재확인 및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향후 경제지표의 흐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시점보다 더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도모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美 9월 FOMC회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마지막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엇갈림에 따라 현재의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은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 연준은 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중순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며 달러/유로 환율 역시 1.30달러대로 수렴하기보다는 1.25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에 염두해야 한다.

국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1040원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경상수지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따라서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연내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쉽게 완화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美 9월 FOMC회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