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외인 '팔자'에 약세…시총상위주 급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4.09.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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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전일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하락하며 202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6포인트(0.51%) 내린 2028.91로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4억2268만주, 총 거래대금은 4조5728억원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9포인트(0.31%) 하락한 575.56으로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3억6477만주, 총 거래대금은 2조4569억원이다.



이날 증시는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 발언에 따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주가 하락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재정부장의 발언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매도는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저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부진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10월에 삼성전자 실적이 어느 정도로 나오느냐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총株 약세…2030 하회=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금융투자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2650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262억원, 외국인이 243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에 전일 1.82% 빠진 데 이어 이날 2.27%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POSCO (398,000원 ▼4,500 -1.12%)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등 영향으로 5% 이상 내렸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256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324억원 순매수로 총 2580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 시즌을 앞둔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내년 6%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발언에 영향을 받아 은행이 1% 이상 상승했고 배당 기대감이 높은 통신 역시 1%대 올랐다. 의료정밀, 서비스업 역시 1%대 올랐고 음식료품, 유통업, 운수창고, 금융업, 증권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 하락에 영향을 받아 철강금속은 3% 이상 빠졌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이 1%대 하락했다. 보험, 비금속광물, 의약품, 화확, 종이목재도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POSCO뿐 아니라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기아차 (112,700원 ▼2,000 -1.74%)는 2%대,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한국전력 (19,800원 ▲170 +0.87%),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 삼성생명 (88,900원 ▼6,100 -6.42%),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은 1%대 하락했다. LG화학 (398,000원 ▼6,000 -1.49%)도 소폭 내렸다.

반면 NAVER (187,300원 ▼1,200 -0.64%)는 라인을 올해 상장하지 않을 것이란 발표에도 5% 이상 상승했다.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는 1%대 올랐고 SK텔레콤 (51,800원 ▼200 -0.38%)KB금융 (80,100원 ▼900 -1.11%)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해 299개 종목이 올랐고 79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508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심리악화+외국인 매도에 이틀째 약세=코스닥은 이날 강보합권으로 시작했으나 코스피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6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8억원, 25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5% 넘는 강세를 보였고 인터넷과 제약도 1% 넘게 올랐다. 이 밖에 전기전자, 비금속, 디지털콘텐츠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오락문화와 방송서비스, 음식료 담배, 금융 등은 약세로 끝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을 보면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이 5% 넘게 올랐고 다음과 컴투스 (44,100원 ▲400 +0.92%), 로엔 (99,900원 ▲800 +0.8%), 포스코 ICT (39,950원 ▼1,050 -2.56%), 성우하이텍 (8,840원 ▼450 -4.84%), 원익IPS (3,520원 ▼90 -2.49%), 포스코켐텍 (276,500원 ▼4,000 -1.43%) 등도 강세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가 내년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8% 넘게 급등했고 알리바바 상장과 관련해 한국정보통신 (8,620원 ▼50 -0.58%)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와 합병을 앞둔 다음 (46,450원 ▼350 -0.75%)도 모바일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픽'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신규사업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이 밖에 비트컴퓨터 (6,040원 ▼50 -0.82%), 유비케어 (4,885원 ▼55 -1.11%), 인성정보 (2,535원 ▼15 -0.59%) 등 헬스케어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정부의 원격의료허용방침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고,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이달 말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종목 4개를 비롯해 2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한 508종목이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7원(0.06%) 내린 104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0.60p(0.23%) 내린 260.50 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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