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효과 지속에 '상승'..다우·S&P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4.09.1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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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9.14포인트, 0.64% 오른 1만7265.99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우는 장중 1만7275.37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9.79포인트, 0.49% 상승한 2011.36으로 마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들어 34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은 장중 2012.34까지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1.24포인트, 0.68% 오른 4593.43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이 전날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된 게 이날 사상 최고 랠리를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양적완화(자산매입)를 끝낸 뒤에도 제로(0)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또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알리바바의 상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택지표와 제조업지표는 부진한 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호조를 보인 것이다.


조 벨 섀퍼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FRB 모드"라며 "대다수 사람들은 2015년 7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은 금리가 빨리 인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주택착공·필라델피아 제조업 '부진'..실업수당청구건수 '호조'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가 급감해 부동산 경기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주택착공이 95만6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4.4%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준 것이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급감한데는 7월 주택착공건수가 112만건(수정치)으로 7년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도 지난달 99만8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5.6% 줄었다. 시장에서는 감소폭이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9월 경기지수가 22.5로 전월 28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3.0보다 부진한 것이다.

반면 미국의 지난주(13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건을 기록해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3만6000건 감소한 28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만5000건보다 2만5000건 적은 것이다. 추세를 반영하는 4주 평균치도 30만4250건에서 29만9500건으로 줄었다.

데이비드 버슨 네이션와이드 보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좋은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신호"라며 "고용시장은 올해 1분기를 제외한 지난 1년간 꽤 좋은 회복세를 보이며 이전보다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 옐런, "경기회복세에도 美가계 경제적으로 취약"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5년간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의 많은 가계가 경제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비영리기관인 미국기업개발공사(CFED)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꽤 벗어났으며 경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경기침체 여파는 여전히 많은 가계가 느끼고 있으며 특히 저축과 다른 자산이 거의 없었던 이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이 계속 감소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며 "주택위기가 지속적으로 순자산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과 실업률 하락에도 2010년 이후 소득계층 하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실제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이들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부동산 가치도 침체된 채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알리바바 상장 '주목'..야후 '하락'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는 이날 장 장료후 공모가를 확정한 뒤 하루 뒤인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알리바바는 현재 잠정 공모가를 66-68달러로 정해 놓았다.

중간 수준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1650억달러로 1600억달러 수준인 아마존을 앞서게 된다. 자금조달 규모는 250억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지분 22.4%를 보유하고 있는 야후 주가는 이날 1.19% 하락했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로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8.39포인트, 0.57% 상승한 6819.29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3.29포인트, 0.75% 뛴 4464.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36.63포인트, 1.41% 오른 9798.13으로 마감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이 참여하는 이번 투표에서 독립 찬성이 다수로 집계되면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통합된지 307년 만에 분리독립하게 된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날 투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중이다. 투표율은 8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투표 결과의 윤곽은 19일 오전 7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첫 번째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입찰 결과가 발표됐다. TLTRO는 ECB가 민간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과 가계 대출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저금리의 4년 만기 자금을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것이다.

돈을 빌린 은행들은 최대 4년 동안 연 0.15%의 이자를 내면 된다. ECB는 이날 역내 255개 은행에 총 826억 유로를 기업 대여 자금용으로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달러 내린 배럴당 93.11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9달러 하락한 온스당 1226.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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