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다산콜센터 18일 전면 파업? 노사협상 난항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4.09.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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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8% 인상, 감정휴가 등 요구 "17일 최종협상 결렬땐 18일 전면파업"… 시민불편 우려

서울시민의 시·구청 전화민원을 해결하는 120다산콜센터. 서울시민의 시·구청 전화민원을 해결하는 120다산콜센터.


서울시민의 시·구청 관련 전화 민원을 해결하는 120다산콜센터가 노사협상 난항으로 전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는 노사협상 결과 타결이 사실상 어렵다며 내일(17일)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1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20다산콜센터 노조 측은 △상담사들의 감정휴가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 실시 △노조활동 보장 △병가 및 육아 휴직 후 불이익 금지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임금 8%인상도 요구사항 중 하나로 알려졌다.



노사는 그간 18차례 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4~5일 경고 파업 진행 후 전면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윤진영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15일 하루 내내 협상을 벌였으나 사측은 파업하든 말든 상관 없다는 입장"이라며 :내일(17일) 오후 3시에 집중교섭을 마지막으로 1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파업이 결정되면 120다산콜센터 상담원 400여명 중 KTcs를 제외한 전체의 약 60% 가량 되는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가 효성ITX, KTcs, MPC 등 3개 위탁업체에 맡겨 운영 중이다.

상담원들이 처리하는 시·구청 관련 전화민원이 하루 3만여건 이상이라 파업 시 시민들의 민원 처리에 상당한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의 전면 파업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원 전화를 자치구에 돌리거나 평소 관리를 맡고 있는 콜센터 내 팀장급 상담사 20여명에 상담을 맡길 계획이다. 시에서 직접 상담전화를 받고 ARS 안내 멘트에 파업으로 지연된다는 안내 문구를 넣어 시민 혼란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종 협의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파업까지 가는 것에 대해 대응 준비를 해놓고 있다"며 "서울시에서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결국 시민 예산이기 때문에 8% 임금인상 등의 요구에 대해선 적정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시가 직접 고용주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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