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사우디 등 중동서 수주 확대 '기대'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4.09.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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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PIF 지분매각 시너지…일부 국가 역차별 우려도

포스코건설, 사우디 등 중동서 수주 확대 '기대'


포스코건설 지분 일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양측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그동안 중동에서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만큼 이번 딜 이후 수주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누계 기준 포스코건설의 해외 수주 규모는 총 192건에 222억587만달러며 올해 신규 수주액은 15억4171만3000달러다. 중동 수주 누계는 8건, 14억5946만5000달러며 올들어선 신규 수주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역대 수주는 2건에 7534만7000달러며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이 성서되면 중동은 물론 그동안 강세를 보인 중남미에서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사우디 주택·플랜트·파이프라인 건설사업 등의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장은 "포스코건설은 PIF가 투자한 사우디 내 주택·플랜트 등의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동 국부펀드라는 점에서 인접 국가들에도 영향력을 미치면 중동 전체로 수주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동반되는 중남미 프로젝트 특성상 사우디 PIF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그동안 주 수주지역이던 중남미에서도 수주가 더욱 활발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PIF의 영향력·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PIF는 사우디가 보유한 준비기금의 여유자금을 투자해 왕국의 재정 안정성을 보장할 목적으로 설립됐고 총재는 장관급"이라며 "PIF가 수익을 얻기 위해선 포스코건설의 사우디 정부기관 발주물량 수주에 직간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PIF는 지난 수년간 누적돼온 예산 흑자의 30%를 초기 자본금으로 확보,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흑자분의 20%를 증액할 예정이다. 지난 한해에만 사우디정부의 예산 흑자는 55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중동 국가에서 포스코건설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동의 경우 국가별로 국부펀드가 있으며 이해관계가 상충될 경우 사우디 PIF가 지분을 가진 포스코건설이 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국부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식투자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후 대체 투자처를 찾는 등 영역싸움이 활발하다. 현재 중동에선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이 국부펀드를 운용 중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중동은 나라마다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있는데 이들은 자국 내 주택, 기반시설 등의 사업 투자, 해외 건설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자국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을 요구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 국부펀드가 지분을 가진 건설기업의 참여를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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