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딱TV 백선아 앵커 2014.09.12 08:28
글자크기

[딱TV]백선아 앵커의 '맛'과 '멋'

편집자주 백선아의 딱일기 -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경제방송 앵커 백선아의 시크(Chic)한 라이프 스타일. '실용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그녀의 일상 속으로 초대합니다.

퇴근길, 혹은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함께 가볍게 맥주 한 잔과 더불어 이야기 나뉘 좋은 곳 '스몰비어'. 요즘 창업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스몰비어, 그러나 어느 순간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을 만큼 판박이 스몰비어 전문점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차별화에 성공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있는 연희동 욱바(Wookbar)를 백선아 앵커가 찾아가 봤습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스몰비어가 유행입니다. 후텁지근한 여름에 시원한 맥주가 당길 때, 선선한 가을에 괜히 콧바람 쐬고 싶을 때 부담스럽지 않게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스몰비어일 텐데요. 주변에서 "2차로 가볍게 스몰비어나 갈래?", "밤에 카페 대신 스몰비어에서 수다나 나눌까?" 등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더 크게 와 닿는 부분은 바로 스몰비어 창업인데요. 포털 사이트에 괜찮은 스몰비어를 찾으려고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로 스몰비어창업에 대한 내용이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동네에 하나 둘 스몰비어가 생기면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지니 좋습니다. 하지만 막상 창업하려는 분들로선 자꾸만 늘어나는 스몰비어 전문점들, 그 틈새에서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스몰비어가 유행이긴 한데 얼마나 갈까? 이러다 어느 순간 확 사그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드는 분들께, 의문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만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서울 연희동에 있는 'WookBar'(욱바)입니다.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몰비어 형태인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역시 소비자를 직접 대하는 서비스업, 외식업의 해답은 '차별화'와 '진정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욱바는 두 가지를 잘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사장님의 정성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안주를 하나씩 맛 보면서, 이 정도 정성과 맛이면 충분히 '맛집'으로 소문날 만 하겠다 싶더군요.

먼저 욱바에 찾아온 손님들은 입구에서부터 독특한 분위기에 젖어 듭니다. 여러 차례의 창업 경험 덕분에 사장님은 욱바의 창업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걸 직접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하는데, 특히 인테리어가 욱바를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특히 욱바의 한쪽 벽면을 멋지게 장식하는 일러스트 벽화는 유명한 예술가의 피를 이어받은 지인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벽에 그려넣은 예술 작품은 어느 선술집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욱바만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연희동의 자유로운 느낌을 한껏 담은 벽화는 자메이카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유럽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미국 뒷골목의 펍에 들어온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이곳에 찾아온 분들은 꼭 벽화와 함께 기념사진을 담아가시더라고요.

스몰비어인 만큼 맥주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을 텐데요. 생맥주는 생생한 맛을 위해서 일주일이 지나면 전량 폐기한다고 합니다. 병맥주는 20여개 종류를 갖추고 있는데, 고정 메뉴가 아니라 욱바에서 선택한 컬렉션으로 때에 따라 바뀐다고 합니다. 컬렉션이 바뀔 때마다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저는 그중에서도 꽃향기가 가득한 ‘인디카’ 생맥주를 마셨는데요, 알코올에 약한 저도 그 향긋함에 끌려 계속 홀짝홀짝 마셨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 고객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맥주라고 하네요. 함께 한 일행은 독일 맥주 ‘파울라너’를 마시고 깊은 풍미에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남성분들이 즐겨 찾는 맥주라고 하는 군요.

사실 욱바의 가장 큰 자랑 거리는 '안주'입니다. 맥주가 메인인 술집은 자칫 안주에 소홀하기 쉬운데, 안주의 맛과 품질이 훌륭했습니다. 보통의 스몰비어는 초보자도 창업할 수 있도록 조리·가공된 상태의 안주를 제공하곤 하죠. 조리가 간편하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욱바의 안주는 하나하나에 '손맛'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욱바를 찾으면 꼭 주문해야 할 메뉴입니다. 직접 고양시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매일 가게로 가져온다고 합니다. 리코타 치즈도 욱바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다고 하네요.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여러 레스토랑에서 맛봤었지만, 우유의 향이 부드럽게 전해지면서도 담백한 욱바의 리코타치즈는 저도 모르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게 만듭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그릴 소시지 메뉴에서 소시지는 고급 재료를 사용합니다. 곁들여 나오는 매쉬 포테이토도 가공식품이 아니라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데요. 특히 소시지는 부드러운 육질에 깊고 구수한 맛이 느껴져 감탄이 나오더군요. 매쉬 포테이토는 별도 메뉴로 판매해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맛이 훌륭했습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이런 안주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백미로 꼽는 건 '욱파이'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욱바 사장님께서 직접 개발한 안주인데요. 안주라고 부르기엔 너무 사치스러울 정도입니다. 한 겹 한 겹 정성스레 페이스트리 반죽을 빚어내 그 위에 신선한 치즈와 직접 재배한 시금치를 얹었습니다. 다른 레스토랑에서 본받을 만한 페이스트리 피자였습니다.

스몰비어도 차별화가 필요해…백선아 앵커의 '욱바' 체험기
최근엔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우는 스몰비어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습니다. 3800원짜리 안주를 내놓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곳도 있고, 맥주 종류를 다양화해 승부하는 곳도 있습니다.

스몰비어가 다 같은 스몰비어는 아니고, '차별화'가 성공의 조건인 것 같습니다. 스몰비어 창업을 꿈꾸는 분들,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연희동 욱바에 한 번 들러 보세요.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9월 11일 실린 기사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