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또 보류'(종합)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이재윤 기자 2014.09.03 14:25
글자크기

6일부터 열흘간 시민개방 후 이달말 최종승인여부 결정… "여론 반발 부담 덜자는 의도" 지적

@김지영@김지영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 임시사용 승인을 재차 보류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롯데구릅이 제출한 보완서를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사항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으나 시민들이 교통과 안전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열흘 간 '프리오픈'(pre open)해 시민들이 직접 방문해 본 뒤 승인여부를 판단하겠다고 3일 밝혔다.

'프리오픈'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건물 내부를 개방하는 것. 당초 시는 지난 1일 주택정책실장 주재 최종회의를 마치고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프리오픈 시행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발표 전날인 지난 2일 밤에야 결론을 냈다.



하지만 프리오픈이 점포 개장 없는 '내부 견학'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돼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석 달간 시민전문가들이 진행했던 과정을 일반시민들이 짧은 기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진희선 시 주택정책실장은 "프리오픈 기간 동안에는 입점 업체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시민들이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주변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며 "고층부 공사에 따른 안정성여부, 석촌호수 수위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에선 당장 내일이라도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6일쯤 프리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김지영
시의 이 같은 결정은 여론 반발을 의식, 행정적으로 내려야 할 결론을 '조건'을 달아둠으로써 승인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의 프리오픈은 원래 사용승인 이후 그랜드 오픈 직전에 상품을 다 진열한 상태에서 개점 리허설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일부 시민들이 아무것도 없는 건물만 둘러봐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도 실시키로 했다. 교통대책과 관련해 주차장 예약제,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대책을 마련해 시행토록 했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주차장 예약제 등을 실시할 경우 잠실사거리 교통량 증가율을 당초 20%에서 7%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도로에 대한 지하화 공사비용 문제도 롯데가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시는 이와 별도로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가 한국지반공학학회, 대한하천학회, Arup 등 3개 업체에 별도 의뢰한 석촌호수 관련 조사용역은 시와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 드러난 문제점이 보완되면 이달 말 쯤 임시사용 승인여부를 최종 판단해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교통대책을 포함해 서울시가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모두 이행했음에도 승인이 미뤄져서다.

석달째 개장이 지연되면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약 1000개의 점포와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프리오픈 후 임시사용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은 인테리어 비용과 상품 발주비 등의 부담을 모두 떠안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가 임시개장 결정 전 시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한 만큼 충실하게 점검을 받을 방침"이라며 "제2롯데월드에는 최근 40개월간 4만 명이 견학차 다녀갔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3일 오전 서울신청사 브리핑실에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3일 오전 서울신청사 브리핑실에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