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카스 냄새' 악성루머 유포혐의 하이트진로 수사(상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원광 기자 2014.09.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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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초사옥·대전 대리점 등 압수수색

경찰 '카스 냄새' 악성루머 유포혐의 하이트진로 수사(상보)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카스에 대한 악성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3일 오전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악성루머 유포 관련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비맥주 측이 지난달 6일 고소했을 때는 특정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으나 수사하다 보니 (하이트진로가) 개입된 정황이 의심돼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며 "어떤 루트를 통해 어떤 단서를 잡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은 드러난 것이 없으며 혐의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관련자는 이미 조사했으며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추후에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6월 말쯤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악성루머가 퍼지기 시작해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인 7월 들어 소문이 확산됐다.

오비맥주 측은 이에 무더운 여름 날씨로 유통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변질되는 '일광취'(식품이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냄새)와 '산화취'(식품이 산화돼 발생하는 냄새)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증폭됐다.

결국 오비맥주는 지난달 6일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일부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카스에 대한 유언비어를 지속적으로 유포한 정황을 포착해 수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수집한 온라인 상에 떠도는 메시지로는 △동종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헹군 듯' 등이다.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주소로 여러 차례 반복적인 악성 루머를 온라인으로 퍼뜨린 증거와 도를 넘어선 정황을 모아 경찰에 자료로 넘겼다"며 "오비맥주로서는 사안이 중대한만큼 끝까지 유포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도 논란이 일자 오비맥주 공장과 유통과정 등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해 지난달 26일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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