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30대 이하는 고수익···40대 이상은 안전투자해야"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4.09.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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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퇴직연금 개혁, 내 노후의 운명은?③] 재테크 전문가들이 말하는 퇴직연금 선택법

"퇴직연금, 30대 이하는 고수익···40대 이상은 안전투자해야"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2022년까지 모든 기업에 퇴직연금 도입이 의무화된다. 또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 대해 주식형펀드 등 위험자산 보유한도도 현행 40%에서 70%로 높아진다.

앞으로는 퇴직연금을 어떻게 선택하고 운용하느냐가 노후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가 된다.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과 DC형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시점의 최종월급과 근속기간에 따라 퇴직 급여액이 결정되고 회사가 운용 결과에 책임을 진다. DC형은 회사가 연봉 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납부한 부담금으로 개인이 운용할 수 있다. 사측이 안전하게 운용하는 DB형이 저수익·저위험이라면 DC형은 고수익·고위험에 가깝다.

DB형과 DC형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임금상승률'과 '근속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좋다. 일정수준 이상의 임금 상승과 고용이 보장된다면 퇴직 시점의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하는 DB형이 유리하다. 반면 임금상승률이 낮은 회사의 직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DC형이 유리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퇴직시점 임금이 줄어드는 경우에도 DC형이 적합하다.



만약 DC형을 선택했다면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상품의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의 대책대로 총 위험자산 보유 한도가 기존 40%에서 70%로 높아지면서 운용에 대한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연령과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좋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종태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은 "20~30대는 DC형이 시장의 부침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수익률이 높은 성장주 펀드나 해외주식 펀드 등에 투자해도 될 것"이라며 "40~50대는 안정적으로 현재 은행금리의 2~3배인 5~6% 수익을 추구하고 가치주·배당주 투자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투자의 기본원칙이기도 하지만 고소득자가 아닌 경우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단순한 재테크 도구가 아닌 노후 설계의 일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은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주는 대로 받을 수 밖에 없고 개인연금은 가계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가입 여력이 크지 않다"며 "근로자들이 노후에 대비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퇴직연금 밖에 없는 만큼 퇴직연금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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