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정대용 '황제단식' 댓글 사과…"배우 생활 접을 것"

머니투데이 이슈팀 백지수 기자 2014.08.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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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배우 정만은 페이스북 /사진=정만은 페이스북 캡처25일 배우 정만은 페이스북 /사진=정만은 페이스북 캡처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배우 이산의 폭언을 동조하는 댓글로 구설에 오른 배우 정대용이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남겼다.

정대용은 "차마 본명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하기 부끄럽고 두려워 이름을 가명으로 바꿨더니 한 달 이내에는 다시 바꿀 수 없는 시스템이라 가명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며 '정만은'이라는 가명으로 글을 남겼다.



정대용은 이 글에서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글에 "힘겹고 고통스런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정대용은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저의 경솔함으로 마음에 상처와 아픔을 겪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와 사죄를 조금이나마 받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그는 반성의 뜻으로 배우 생활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여년간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반지하 습기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한다"고 적었다.

자신이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영화 '해무'가 보잘 것없는 단역 한 사람인 저 때문에 피해을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앞서 그는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에 대해 "황제 단식"이라고 비꼬는 댓글을 달아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지난 22일 뮤지컬 배우 이산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고 남긴 글에 동조하는 의미였다.


그의 댓글로 인해 정대용이 출연한 영화 '해무'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해무'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주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 그러나 '해무'의 봉준호 감독이 '유민 아빠'를 위한 릴레이 단식에 참가한 적이 있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 문성근도 단식장에서 하루를 함께 보낸 적이 있어 영화 보이콧 운동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그는 영화 '해무'에서 조선족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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