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첫 대체휴일…중기 직원들 "우리 회사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김하늬 기자, 박계현 기자 2014.08.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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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위주 중기 상당수 휴무 '반색'…수출형 중기는 "거래처가 안 쉬는데…"

추석 연휴 다음날인 9월 10일에 처음으로 대체휴일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하는 후방 중견·중소업체들은 일괄 휴무에 들어간다.

이들 기업은 업종에 따라 일괄휴무, 자율휴무 등 대체휴일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거래처를 의식해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과 가전, 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과 부품 부문에서 협력하는 업체들 상당수가 대체휴일에 일괄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LG전자 (92,900원 ▲100 +0.11%), 현대·기아차 등 주요 거래처들이 같은 날 일괄휴무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대체휴일은 일요일, 공휴일과 마찬가지로 전사적으로 휴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1년 내내 제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생산직은 순번에 따라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고, 이럴 경우에는 공휴일처럼 특근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B사 역시 전사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부분파업 등 영향으로 생산라인 근무상황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B사 관계자는 "대체휴일에 전사 휴무를 실시하는 가운데, 생산라인 인력은 특근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거래처인 현대·기아차가 현재 부분파업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 파업이 지속되는 상황을 봐서 대체휴일에 생산라인에 투입할 인력은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상 일괄휴무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반도체장비를 제조하는 C사는 "내부적으로 알아보니 대체휴일에 근무를 해야만 하는 부서가 상당 수 있다"며 "때문에 부서와 개인 별로 자율적으로 휴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쉴 경우에는 연차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해외 거래처들과의 관계를 고려,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80% 안팎인 통신장비업체 D사 관계자는 "첫 대체휴일이라 꽤 오랜 기간 임원들이 고심했으나, 해외 거래처들이 쉬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휴무를 실시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체휴일이 올해 첫 시행인 만큼, 대체휴일을 보름 정도 앞둔 이날 현재까지도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대체휴무가 노사 협의사항이다 보니 모든 중견·중소기업이 대체휴무를 따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추석 특수가 몰리는 업종이나 하반기 납품을 준비하는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추석 연휴와 대체 휴무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15개사를 대상으로 대체휴일 실시 여부를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0.6%가 '실시한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5%) '중견기업'(68.8%), '중소기업'(47.9%) 순이었다.

(서울=뉴스1) 최영호 기자 = 서울 충무로 한 인쇄소에서 직원이 인쇄된 2014년 새해 달력을 살펴보고 있다. 2014년은 대체 휴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67일로 표기 돼 있다.(서울=뉴스1) 최영호 기자 = 서울 충무로 한 인쇄소에서 직원이 인쇄된 2014년 새해 달력을 살펴보고 있다. 2014년은 대체 휴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67일로 표기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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