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업종에 따라 일괄휴무, 자율휴무 등 대체휴일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거래처를 의식해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대체휴일은 일요일, 공휴일과 마찬가지로 전사적으로 휴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1년 내내 제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생산직은 순번에 따라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고, 이럴 경우에는 공휴일처럼 특근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종 상 일괄휴무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반도체장비를 제조하는 C사는 "내부적으로 알아보니 대체휴일에 근무를 해야만 하는 부서가 상당 수 있다"며 "때문에 부서와 개인 별로 자율적으로 휴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쉴 경우에는 연차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해외 거래처들과의 관계를 고려,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80% 안팎인 통신장비업체 D사 관계자는 "첫 대체휴일이라 꽤 오랜 기간 임원들이 고심했으나, 해외 거래처들이 쉬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휴무를 실시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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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대체휴일이 올해 첫 시행인 만큼, 대체휴일을 보름 정도 앞둔 이날 현재까지도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대체휴무가 노사 협의사항이다 보니 모든 중견·중소기업이 대체휴무를 따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추석 특수가 몰리는 업종이나 하반기 납품을 준비하는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추석 연휴와 대체 휴무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15개사를 대상으로 대체휴일 실시 여부를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0.6%가 '실시한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5%) '중견기업'(68.8%), '중소기업'(47.9%) 순이었다.
(서울=뉴스1) 최영호 기자 = 서울 충무로 한 인쇄소에서 직원이 인쇄된 2014년 새해 달력을 살펴보고 있다. 2014년은 대체 휴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67일로 표기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