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할 수 있어' 적금 광고 화면 /사진제공=하나은행
최근 영화관 등에서 방영되고 있는 하나은행의 광고 내용이다. 지난 7월16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난 할 수 있어' 적금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다. 하지만 광고 속에서만 등장하는 허구가 아니다. 광고 내용이 실제 상품 출시 과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윤과 연계한 적정금리라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5.5%가 애들 장난이야?"라는 말이 광고 속에서만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판매 한달이 흐른 지난 18일 기준 이 상품의 가입자는 총 5만607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가입금액은 57억원이다. 1개월 납입한도가 최대 20만원이라는 점에서 가입금액은 많지 않지만 가입자수만 보면 기록적이다.
실제로 모바일뱅킹 전용상품의 경우 하루 평균 1000좌 정도 판매되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상품은 하루 평균 최대 5000좌까지 판매됐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겁 없는 직원'의 판단이 결국엔 맞아떨어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물론 이 상품에 가입한다고 무조건 연 5.5%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다. 여기에 '내 자신과의 약속' 2개를 설정하면 연 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약속은 '가족과 함께 책보기', '부모님께 사랑해요 말하기' 등 가벼운 내용이다.
약속 실천 여부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는다. 사실상 기본금리가 연 4%로 책정됐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하나은행 통장에서 카드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주택청약통장을 신규 가입하는 경우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최대 연 1.5%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조건이 붙긴 했지만 연 4%의 기본금리도 최근 금융권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예적금 금리는 우후죽순처럼 떨어지고 있다. 1%대 예적금 금리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