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올리버 레지널드 탬보(Oliver Reginald Tambo)의 모습.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특별한 입국 절차는 찾아 볼 수 없었다.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에볼라? 나는 잘 모른다."
남아공의 유명 호텔체인인 사우던 선(Souther Sun)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부시씨(26) 역시 에볼라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에볼라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에볼라가 발생한 나라들은 남아공에서 멀고, 공항에서부터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남아공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에서의 에볼라에 대한 관심은 아프리카 현지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 4일 덕성여대에서 열린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는 에볼라가 발생한 국가의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반대 운동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었다. 결국 주최측은 나이지리아 여학생 3명의 대회 참가를 취소시켰다. 미디어에서도 연일 사망자 숫자를 중심으로 에볼라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아프리카 교민들은 이 같은 국내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사업차 2년 전부터 남아공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유씨(51)는 "아프리카 현지에서도 한국처럼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심하지 않다"며 "남아공 방송에서 조차 에볼라에 대한 보도는 2~3일에 한 번 정도 나오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씨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맹목적인 적개심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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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 인근. 에볼라를 우려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한편 귀국길에서는 에볼라에 대한 경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도착한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에볼라가 발생국 여행객에 대해 특별 검역을 실시한다는 안내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아공이나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체열 감지 외 특별한 검역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50명에 이른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감염된 106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