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우 대표 "창업하고 싶어요? 쫄지마!"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4.08.11 09:50
글자크기

[저자를 만났습니다]'쫄투' 팟캐스트 이어 '쫄창' 출간한 이희우대표, "다음은 린(lean) 라이프"

이희우 쫄지말고창업 저자/사진=임성균 기자이희우 쫄지말고창업 저자/사진=임성균 기자


"창업은 자기 것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보는 과정이다. 기왕 한 번 사는 인생, 자기 것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쫄지말고 투자하라'. 3년간 그렇게 쫄지말고 투자하라고 외치던 그가 이제는 '쫄지말고 창업'하란다. 투자가, 창업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냐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사업계획서가 되고, 투자자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며 기업 가치는 어떻게 측정되는지 이번엔 책을 통해 친절하고 쉽게 설명했다.

'쫄지말고 창업'을 출간한 이희우 먼데이펍 대표는 17년간 영화, IT산업 등에 투자해 온 유명 투자자다. '쫄지말고 투자하라'는 팟캐스트를 3년간 진행하고 있는 진행자이자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교육 프로그램 '쫄지 마! 창업스쿨'의 운영자 겸 대표강사기도 하다.



창업도 안 해본 투자자가 "쉽게 말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모르는 말씀. 그는 '요즘예능'이라는 앱을 서비스하는 먼데이펍의 대표이기도 하다. 당당히 1억5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17년간 창업하는 이를 돕고 직접 창업도 해봤으니 그야말로 창업의 달인인 셈이다.

KTB네트워크에서 투자자로 벤처캐피탈(이하 VC)에 입문한 후 IDG벤처스 한국지사 대표까지 맡은 그가 외도를 시작한 것은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나꼼수'가 한창 인기를 구가할 때였고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의기투합 해 '우리도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당시 IT업계에 대한 VC의 투자가 소극적일 때였고 모바일 게임이 과연 되겠느냐는 생각이 있을 때였다"며 "방송을 통해 실력 있는 IT업체를 벤처 투자자가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우리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간 계속된 방송을 통해 거쳐 간 IT업체에 누적 200억원 가량 투자가 집행됐고 VC가 회수 단계까지 성공한 경우도 4건이나 있다. '쫄투'의 역할은 스타트업과 VC사이의 벽을 허물어주는 것. 무턱대고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에 전화를 하거나 연락을 시도할 경우 VC로서는 오히려 반감을 가질 수가 있다. 대부분 소개를 통해 VC와 연결하지만 그 정도 인적 네트워크가 되지 않는 스타트업도 많다.

이희우 쫄지말고창업 저자/사진=임성균 기자이희우 쫄지말고창업 저자/사진=임성균 기자
이 대표는 "쫄투 방송 덕에 해당 업체가 알려지고 투자가 집행됐다고도 볼 수 있고 쫄투가 초대 손님을 모시는 선구안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쫄지말고' 시리즈에 이어 강조하는 문구는 '린'이다. 사전적 의미의 린(lean)은 '기대고 의지한다'는 뜻도 있지만 '조직의 군살을 뺀'이라는 의미에 주목했다. 창업 세계에서는 주로 린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이는데, 린 스타트업이란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존속제품(MVP)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보며 다음 단계에 돌입하는 전략이다.

지인과 함께 지난해 9월 도전한 창업도 철저히 '린 스타트업'정신에 입각했다. 최소존속제품 '요즘예능' 을 본 한 게임사 대표가 1억500만원 투자제안을 하자 먼데이펍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그는 "항상 말로만 창업을 강조하다가 100만원을 들여 제품을 완성했는데 반응이 좋아 법인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린' 정신에 입각해 다음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시리즈는 '린 라이프'다. 스타트업보다 중요한 것은 인생이고 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지론이다. 결국은 창업도 사업도 행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대표는 "나는 VC, 쫄투 진행자, 창업자 이전에 따뜻한 인간"이라며 "인생도 군살을 빼고 날렵하게 시도해본 후 괜찮다 싶은 분야가 있으면 집중해서 도전하는 '린'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