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혀끝의 중국' 2탄 포스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CCTV-9 다큐멘터리 채널 책임자인 류원(劉文) 총감이 지난달 30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류 총감이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심계서(審計署·국무원 산하 회계 감사기구) 연례회계감사에서 경제문제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류 총감의 지휘 아래 CCTV 다큐채널은 개국 2년째 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는데, '혀끝의 중국' 2탄의 경우 프로그램 협찬사 광고만 1억 위안(한화 165억원)을 넘어섰다. 류 총감은 이 과정에서 다큐 외주 및 간접광고 삽입 등에서 개인적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CCTV를 샅샅이 뒤지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CCTV 부사장 출신 리둥성 전 공안부 부부장과 관련이 있다. 리둥성은 저우융캉의 핵심 측근인데, CCTV 근무시절 여성 앵커 및 기자등을 성접대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시진핑 주석 체제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은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은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법적 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인사들을 적발하는 가운데 CC TV도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