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매출액 3조9229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8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7.6%를 기록했다. 직전분기(28.2%)에 비해 0.6%포인트 줄었지만 5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9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9%로 SK하이닉스에 8.6%포인트 차로 뒤졌다.
이처럼 숫자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지만 직접 비교는 어렵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부문만 있고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에 시스템LSI까지 함께 갖고 있어서다. 그래도 각사가 반도체사업에서 내는 영업이익률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비교할 만하다.
결국 시스템LSI의 영업이익이 없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매출에 반도체사업 전체 영업이익을 빗대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6.9%가 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0.7%포인트로 줄어든다. 그래도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앞선다.
요즘 SK하이닉스와 함께 업계 2위를 놓고 다투는 미국 마이크론은 올 3분기(3월~5월, 8월 결산법인) 매출액 39억8200만달러(약 4조875억원)에 영업이익 8억3900만달러(약 8612억원)로 영업이익률 21.1%를 기록했다. 마이크론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에는 6.5%포인트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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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난야(54.6%)와 이노테라(35.6%)가 있지만 이들은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업체는 매출 규모가 워낙 낮은데다(난야 1192억원·이노테라 2145억원) 이노테라는 마이크론과 난야의 합작생산법인이어서 생산 D램 전량을 마이크론과 난야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강화 전략 통했나…지난해 2분기부터 '변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5%로 SK하이닉스(11.4%)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그러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분기 D램 가격 상승과 낸드 가격 안정에 힘입어 직전분기 영업이익(3170억원)대비 251% 증가한 1조1136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순위도 바뀌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28.3%, 삼성전자가 20.3%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28.5% 영업이익률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우시공장 화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23.3%로 떨어졌을 때도 삼성전자(19.1%)보다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지난 1분기에는 28.2%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20.8%)를 앞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정미세화 정도, 수율 등에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에는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