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도 쉽지 않다”…모바일·반도체 경쟁력 강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7.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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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전자, 컨퍼런스콜서 경영전략 밝혀…스마트폰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모습. /사진=홍봉진 기자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모습. /사진=홍봉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2년 만에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시장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캐쉬카우인 스마트폰 사업은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고 반도체 사업은 3D 낸드플래시, 14나노 핀펫(FinFET) AP 등 시장선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31일 2분기 실적결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과 중저가 경쟁력 있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2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신모델 가격·스펙 경쟁이 치열해져 2분기 대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3분기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분기(22%), 2분기(15%)와 비교해 어느정도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마진 방향성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으로 1분기(6조4300억원)보다 31%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감소와 재고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다. 3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김 전무는 다만 “향후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대화면 LTE(롱텀에볼루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높은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3분기도 쉽지 않다”…모바일·반도체 경쟁력 강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방향성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14나노 핀펫(FinFET) 공정기술이 가미된 시스템반도체, 화성 S3라인 운용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초미의 관심사인 14나노 핀펫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첫 출시될 전망이다. 두영수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연말부터 양산될 14나노 핀펫 시스템반도체 첫 제품은 모바일 AP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4나노 핀펫 제품은 하반기 본격 양산되면 가격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수율개선 등 생산성 향상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생산규모는 12인치(300mm) 전체 생산능력의 약 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두 상무는 향후 14나노 핀펫 제품 주요 생산지역이 미국 오스틴 공장인지, 경기도 기흥공장인지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두 공장 모두 생산이 가능하고 업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S3 반도체 라인은 우선 D램 생산 위주로 운용될 계획이다. 백지호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S3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는 기본적으로 D램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아웃풋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시장선도 제품인 3D V낸드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1차원 플랫 낸드의 16나노급 이하 미세화공정 기술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선 신규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천안 6세대 A3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이와 관련 “A3라인에는 차세대 제품인 플렉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전용으로 생산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생산량 증가시점은 고객사 협의를 통해 조절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분기 평판TV 판매량은 약 1200만대로 추산됐고, 3분기 판매량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커브드(Curved) UHD TV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성일경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무는 “UHD TV 시장규모는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약 12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반기 UHD TV 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커브드 UHD TV 반응이 좋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도록 뛰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주주배당 확대정책에 대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명진 IR 전무는 “"IT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3D 낸드, 14나노 핀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분야 투자 확대를 해야되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5~10년 중장기적 성장요소를 검토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중간배당액을 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부터 중간배당을 지급해왔는데 2004년과 2010년 두 차례만 5000원씩 중간배당액을 지급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500원씩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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