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4% '깜짝 성장'(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4.07.3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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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성장에 조기 금리인상 우려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로 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2.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약 1%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미국 경제가 이처럼 깜짝 성장을 한 것은 소비지출 활성화와 기업 투자 및 재고 증가 덕분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2.5% 증가했다. 이는 1분기 1.2%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 배당금이 많아져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가처분 소득이 3.8% 증가한 게 소비 급증에 기여했다. 특히 자동차나 가구,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는 14%나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감소했던 헬스케어 지출도 2분기 소폭 증가했다.

건설 지출과 기업 투자, 재고 비축 등이 증가한 것도 GDP 성장률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재고투자는 1분기 352억달러에서 2분기 934억달러로 급증했다. 주택건설 투자는 7.5% 증가했고, 기업 설비투자는 7% 늘었다.


2분기 유일하게 위축된 부분은 순수출로, 수입이 11.7% 증가한 반면 수출은 9.5% 증가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 올랐다.

한편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함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대폭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분기 깜짝 성장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다우와 S&P500지수는 이날 12시20분 현재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각각 0.33%, 0.18%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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