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시신 '구더기'로 사망시점 역추적 시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4.07.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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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에 성충 직전 구더기 남아있다면 추정 가능"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대회의실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정 시신 부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밝혔다./뉴스1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대회의실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정 시신 부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밝혔다./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신에 남아 있는 곤충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시각을 추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28일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유 전 회장의 시신에서 구더기 심플을 채취해 사망시점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다.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해외에선 부패한 사체에서 발견된 구더기의 성장 속도 등을 역추적하는 곤충 실험을 통해 사망시각을 추정한다"며 "사건초기였다면 추정이 원활하겠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곤충이 남아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과학수사대는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시신확인을 앞두고 있다.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신고가 접수된 지 40일이 훌쩍 지났기 때문에 시신에서 서식하던 구더기도 대부분 이미 성충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곤충을 이용한 사망시점 추적은 구더기가 성충이 돼 버리면 불가능하다. 또 사망 당시 온도나 습도 등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곤충 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는 차원이며 시신확인을 통해 곤충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시 온도나 습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유 전 회장의 사망시점을 지난 5월27일 이후로 보고 있다. 검찰이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던 전남 순천의 '숲속의 추억'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그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다는 비서 신모씨(33·여) 진술과 추후 현장에서 발견된 1.5리터 가량의 소변이 남아 있던 페트병 등을 토대로 한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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