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대회의실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정 시신 부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밝혔다./뉴스1
28일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유 전 회장의 시신에서 구더기 심플을 채취해 사망시점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다.
과학수사대는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시신확인을 앞두고 있다.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신고가 접수된 지 40일이 훌쩍 지났기 때문에 시신에서 서식하던 구더기도 대부분 이미 성충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곤충 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는 차원이며 시신확인을 통해 곤충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시 온도나 습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유 전 회장의 사망시점을 지난 5월27일 이후로 보고 있다. 검찰이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던 전남 순천의 '숲속의 추억'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그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다는 비서 신모씨(33·여) 진술과 추후 현장에서 발견된 1.5리터 가량의 소변이 남아 있던 페트병 등을 토대로 한 추정이다.